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하프시코드

지하련 2005. 6. 5. 13:19



틀어놓은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하시프코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우고 깊이 잠든 도시의 한 모퉁이를 하나둘 천천히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이런 날 새벽은 때로 공포스럽고 때로 두려우며 때로 슬프다. 잠 자는 것이 두렵다. 논리적으로 따져묻기 시작해보면, 삶이란 것도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삶이 아는 것처럼 흘러가지 못하듯... 내 공포도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서 시작해 내 주위를 가득 메운다.

한 몇 주일 정도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살고 싶다. 정말 아무 짓도 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