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이상한 나라가 되어가는 중

지하련 2009. 3. 27. 11:31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온라인와 오프라인은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좌파'라는 이름으로 네티즌들과 젊은이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나는 남은 4년이 걱정스럽지 않다. 도리어 10년 후가 더 걱정스럽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주류가 되었을 때, 그들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지금 나이 들었지만, 흑백으로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을 무조건 흑백으로 가르려고 하는 무식한 어른들 앞에서, 그들은 반대의 흑백논리로 가르려고 하지 않을까.

'우파'도 아니면서 우파인 척하는 이들이 '좌파'도 아닌 사람들을 좌파로 몰면서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하는 것처럼, 똑같이 '좌파'도 아닌 어떤 사람들이 그 때 당한 경험을 밑천삼아 '우파'라고 말하는 이들을 소수로 만들어 더한 궁지로 몰아넣는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닐까.

제대로 과거를 청산하지도 못한 사람들이, 과거에 발목 잡힌 채, 미래를 어지럽히는 모양을 보고 있잖니, 마음이 어수선해진다. 이는 과거 정권도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이번 정권은 다소 비상식적인 수준까지 진행되고 있는 듯 싶다.

어제 애국 기동단 뉴스나 PD수첩 PD들을 잡기 위해 약혼자 집까지 수색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이 나라의 10년 후, 20년 후가 걱정스러워진다. 현 정부의 사람들이나 정치인들은 요즘 젊은 세대들 생각이 어느 정도까지 앞에 나아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듯 싶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눈은 한국에 머물러 있지 않다. 북미나 유럽 사람들과 비슷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현 정부 사람들이나 정치인들은 아직까지 옛날 한국의 눈으로 이 나라를 바라보고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솔직히 남은 4년은 어떻게 견뎌보겠는데, 그 이후 이어질 세월, 또다른 편가르기가 진행된다면, 과연 우리는,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편가르기가 일종의 패턴화되어서 싸우는 나라가 된다면?

과거 정부들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이번 정부는 확실하게 보여주는 듯 싶다. 도리어 지난 정부에서는 이런 비판들이 너무 자유로웠고, 그래서 시끄러웠다면, 현 정부는 너무 이질적이여서 무섭다.

김태동 교수의 아고라 글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 준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600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