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주말

지하련 2009. 3. 30. 12:15





주말에 강원도 홍천엘 다녀왔다. 지난 주에 눈이 40센치나 왔다고 한다. 서울에서 오후 4시에 출발했으나, 이래저래 초행길이다보니, 어두워져서야 도착했다. 몇 년 터프하게 산 탓인지, 술을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해버렸다.

다음 날 내가 실린 몇 장의 사진을 찍었으나, 충혈된 눈, 피로해진 머리카락, 지친 볼 등으로 인해 여기 올리지 못하겠더라.




얼마 전에 간 나무로 된 근사한 실내공간을 가진 압구정 무이무이(1층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2층은 막걸리집)의 나무 가구들을 제작한 내촌 목공소엘 들렸다. 홍천 산골짜기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런데 근처 땅들은 거의 대부분 서울 사람들 소유라고 했다. 외진 산골짜기 조차 서울 사람들이 구입했다고 하니, 약간은 서글퍼졌다. 땅투기의 목적보다는 아무도 찾지 않는 시골로 내려오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수록 자연스럽게 땅값은 오르기 마련이다.

서울로 오기 전, 양평에 들려 식사를 했다. 강물이 너무 고요해, 쓸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