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지하련 2009. 4. 28. 15:30

프로이트, 그의 생애와 사상 - 6점
마르트 르베르 지음, 이재형 옮김/문예출판사




프로이트의 삶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충실한 전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정신분석학을 알기에는 이 책은 너무 빈약하다. 그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건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 내 경우처럼. 그래서 별표를 세 개 밖에 주지 않았다.

전문 연구자들이나 프로이트의 생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이들에겐 매우 좋은 책이다. 하지만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를 이 책에서 구하긴 어렵다. 프로이트의 저작을 구해 읽을 편이 더 낫다.


----
아주 오래 전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을 읽었는데, 먼저 '꿈의 해석'부터 구해볼 생각이다. 아래 문장 꽤 좋았다.

그의 운명은 우리를 감동시킨다. 왜냐하면 그의 운명은 우리의 운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태어났을 때 신탁이 우리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저주를 내렸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모두 어머니에 대해서는 최초의 성적 충동을, 아버지에 대해서는 최초의 증오를 느꼈다. 우리들의 꿈은 그 점을 증명해주는데,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오이디푸스는 우리 어린 시절의 소원을 실현시킨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보다 더 행복한 우리는 성적 욕망을 어머니로부터 분리시키고, 아버지에 대한 질투를 잊어버릴 수가 있었다(신경병 환자가 아닌 한). 우리는 우리 어린 시절의 소망을 성취한 사람을 보면 몹시 불안해한다. 그리고 우리의 극심한 두려움은 그때부터 이 같은 욕망을 억눌렀던 억압의 힘을 갖는다. 오이디푸스처럼 우리도 도덕을 위반하는, 그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욕망들의 무의식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욕망들이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지면 우리는 우리 어린 시절의 광경들로부터 눈을 돌려버린다.
- '꿈의 해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