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사진 몇 장

지하련 2009. 5. 20. 13:02


점심 식사를 했다. 사무실 근처에서의 점심 식사는 대체로 무의미하거나 우울하거나 쓸쓸하다. 하루 종일 기획서를 쓰고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고객이나 파트너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를 협의한다.

어젠 신사동에 있는 어느 갤러리에 들렸다. 그 갤러리의 일을 좀 도와달라고 한다. 회사 일에, 아트페어 준비에, 이젠 갤러리 일까지 해야 하는 건가. 흥미가 있지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진 몇 장을 올린다. 멀리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100%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일요일 오전이 전부다. 마지막 연애도 오래 전에 1년을 지났고 이젠 2년을 향해 달려간다. 일상을 꽉 짜여져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가끔은 치명적인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이 지상에서 살아온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자기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은 아닐까.


홍대 까페 '중독' 
요즘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까페다. 자주 놀러가고 싶지만, 딱히 같이 갈만한 사람도, 갈 시간도 없다. 카페 중앙 무대에 기인 봉이 천정에서부터 바닥까지 세워져 있어, 봉춤을 출 수 있다! 또한 오래된 턴테이블과 만 장이 넘는 LP를 가지고 있다. 


미국산 피노누아 와인 '마크웨스트'. 
내가 마실 땐 적당하지 못한 온도와 디켄팅을 하지 못했다. 이 와인은 반드시 디켄팅이 필요하다. 가격은 2만원대이지만, 잘 관리해 마신다면 꽤 좋은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ono Sur, 피노누아 
칠레와인으로, 가격 대비 적당한 맛을 가지고 있다.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다. 같이 마셨던 미국산 아발론 카베르네쇼비뇽보다 훨씬 나았다. 가격대 차이 제법 나는데 말이다.


가평 쁘띠 프랑스 
일 때문에 가게 된 쁘띠 프랑스. 늘 가게 될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나의 생각이라는 게, 대부분 사업 생각이긴 하지만. 


이 철길이 어디 철길인지 기억 나지 않는다. 헐~. 기차 타고 여행 가 본 게 언제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