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몽크Monk를 듣는 일요일 오전

지하련 2009. 6. 7. 10:17



Thelonious Monk: Blue Monk (Oslo, April 1966) Um clipe do video "Monk in Oslo". Thelonious Monk - piano. Charlie Rouse - tenor. Larry Gales - bass. Ben Riley - drums.



지난 주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결국 목이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하루 이틀 지나도 풀리지 않으면 한의원에라도 가야할 것같다. 하긴 과도한 스트레스는 종종 담배와 음주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나는 여기에 충실했다. 결국 내가 자초한 일인가.

아침에 일어나 산타나의 Moon Flower와 몽크의 Brilliant Corner를 들었다. 음악만이 내 위안이 되어줄 것인가. 아니면 시인가. 폴 베를렌느의 시를 읽을까. 아니면 그의 연인 랭보? 혹은 신대철이나 이성복도 나쁘진 않으리.

원두 커피는 떨어졌고 세탁물은 밀렸으며 내 입술은 건조하게 말라있고 짙은 구름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안 그래도 피로에 지친 내 시선을 하얗게 가로막으며, 말없이 서있다.

일요일 오전. 종종 견디기 힘들 때도 생기는 법이다. 오후엔 다시 일을 해야 하고 내일은 매우 중요한 미팅이 버티고 있다. 종종 내 삶이 전쟁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 비단 나 뿐만일까.

다들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문득 궁금해지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