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무거운 일요일 오후.

지하련 2009. 6. 21. 18:24

마음은 아프고 머리는 복잡한 일요일 오후다.

종일 집에 틀어박혀 청소하고 커피마시고 음악 들으면 보내지만, 몸은 무겁고 영혼은 쓸쓸하기만 하다.

주중 내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탓에, 담배를 좀 피웠더니 금세 목이 칼칼해졌다. 한 여름날과 같은 더위는 내 땀샘들을 자극하고 낮게 지나는 구름들은 내 마음의 세포들을 주눅들게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재즈 시디를 찾다가 못 찾고 유튜브 동영상을 옮겨놓는다. 음악을 들으며 맥주 한 잔 마시려고 했지만, 음주에의 욕구를 꾹 누른다.

잘못 걸려온 전화가 유일한 일요일이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보내는 하루도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의례히 유쾌하고 활기 있어야 할 일요일일 땐, 기분이 상하기도 하는 법이다. 

다음 주 일요일엔 전시라도 챙겨보고 와인이라도 마셔야겠다.  



쿠바 여행을 한 번 가볼까. 쿠바 출신의 곤잘로 루발카바는 마치 타자를 치는 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지만, 그 느낌은 새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콩코드 레이블이 발견한 보배. 피터 신코티. 그의 신보를 뒤져봐야겠다. 콩코드 레이블에 나온 그의 첫 앨범이 좋은데, 아직도 구하질 못했다. 두 번째 앨범은 다소 맥 빠진다는. 영화 배우로도 출연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과연 성사되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