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문학

탁자 위의 세계, 리아 코헨

지하련 2003. 8.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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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의 세계 (Glass, Paper, Beans)
리아 코헨 지음, 하유진 옮김, 지호





잔뜩 달아오른 아스팔트 거리 위에 한바탕 빗줄기가 밀고 지나간다. 난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이 책을 다 읽었다.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그 상쾌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거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잡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마지막 부분은 건성으로 책장만 넘기고 말았다. 이 책을 쓴 이에게나 옮긴이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일이지만.

이 책은 유리, 종이, 커피에 대한 책이며 유리를 만드는 사람, 종이를 만드는 사람, 커피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많은 이야기가 여러 층을 나누어 전개되어 있다. 가령 종이가 생산되는 방식에서부터 종이가 역사적으로 어떤 변천이 겪어왔으며 현재에는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가를 잘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난 왜 이 책을 이토록 재미없게 읽은 것일까. 짧은 생각이긴 하지만, 번역한 이의 문장 서술에 있는 듯하다. 특별한 오역이나 부적절한 문장이 있었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산만한 문장 진행 때문인 듯하다. 어떤 문장은 너무 짧고 내용을 다 담고 있지 못하다.

결국 원서를 사서 읽어볼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번역서임에는 분명하다. 다른 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탁자 위의 세계 - 10점
리아 헤이거 코헨 지음, 하유진 옮김/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