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4월 중순, 비가 내리자 대륙 깊은 사막 먼지 냄새가 났다.

지하련 2010. 4. 12. 21:14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를 본 지도 벌써 20여년이 흘렀다. 로드 무비Road Movie의 대명사였으며, 롱 테이크의 교과서와도 같은 장면들이 나온다. 이 영화의 OST는 컬렉터의 표적이 된 음반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젠 영화 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작 오래된 영화나 뒤져 다시 보는 정도다.

회사에 남아 일을 하는 월요일 밤. 내일 중요한 고객사와의 미팅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 ... 올해 초 한 번 다운된 기분은 쉽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벌써 몇 달째 이르는 듯 싶다. 이번 주중엔 하루 정도 휴가를 내서 어디 여행이라도 갔다 와야 겠다.

나스타샤 킨스키도 이제 40대인가. 아니면 50대인가. ... ... 젊음이 사라지는 자리에 삶의 안락이 깃들어야 하는데, 그러기가 참 어려운 일인 것같다. 4월 중순, 비가 내리자 유라시아 대륙의 어느 사막 먼지 냄새가 풍겼다. 타클라마칸... 한 번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였던가... 마치 우리들의 젊음 같은 이름이지 않은가.

('파리, 텍사스'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 중간에 깔리는 음악은 너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