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흐릿하게 흔들리는 우리들: 앤디 댄즐러 전, 마이클 슐츠 갤러리

지하련 2011. 2. 13. 21:43


Andy Denzler

‘Freeze Frame Paintings’

2011.1.27 – 2.27 

Michael Schultz Gallery Seoul

www.andydenzler.com


늦겨울
햇살이 건조한 바람에 희미하게 갈라졌다. 오랜만에 마이클 슐츠 갤러리에 들렸다청담 사거리에 있는 네이처 포엠 빌딩에 때면 빠뜨리지 않고 방문하는 갤러리로,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에도 갤러리가 있다.

그리고 천천히 기억을 더듬었다. 나는 마이클 슐츠 씨를 만난 적이 있었다. 서로 명함을 주고 받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는 우리에게 갤러리스트로 성공할 있었던 이유로 탁월한 안목을 꼽았다.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찾아 작품을 원하는 고객에서 소개할 있는 안목. 나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지만, 한국에 들어와 부딪힌 현실은 전혀 달랐다. 내 안목에 대한 스스로의 신뢰가 시간이 갈수록 사라졌고, 탁월한 안목만으로 버티기엔 한국은 폐쇄적이고 견고했다.

갤러리에, 낯익은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2008 겨울 독일 칼스루헤에서 만났던 작품이었다. 앤디 댄즐러(Andy Denzler).

그의 작품은 언뜻 보기엔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은근히 보는 이의 시선을 자극하며, 적당한 속도로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마치 추운 겨울 바람이 부는 거리를 마주한 까페 창가에 앉아 헤어진 연인의 뒷모습을 보는 듯한 기분이라고 할까.

갤러리의 설명을 옮긴다면 이렇다.

덴즐러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순간적으로 정지시켰을 정지된 피사체와 함께 움직임에 따른 잔상이 번져 보이는 모션회화에 기반을 작품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미지는 마치 1960년대 전파의 혼선으로 인해 텔레비전 화면 장면이 순간적으로 흔들리면서 일그러지고, 왜곡되는 현상을 평면으로 옮겨놓은 하다.


하지만 작품 설명이 그리 중요할까. 어려운 단어들로 설명하지 않아도, 덴즐러의 작품은 충분히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그만큼 좋다. 현대 평면 회화의 지점을 보여주며, 동안 진행되었던 피사체와 평면성에 대한 탐구를 모으고 있다.

겨울이 가기 전에 앤디 댄즐러를 만나러 가는 길은 즐거울 것이다.

tips. 전시 관람 가이드

네이처 포엠 빌딩에 가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예술에 조예 깊은 사람이 있다. 지하부터 3층까지 유명한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빌딩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 또한 앤디 댄즐러의 작품은 부드러우면서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게 있을 것이다.

 


 




* 위 사진 이미지는 2008년 아트 칼스루헤(Art.Karlsruhe)에 나왔던 앤디 댄즐러의 작품들이며, 아트페어에서 직접 찍은 사진 이미지임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은 2010년 마이클 슐츠 갤러리 베를린에서 열렸던 개인전 작품들로 현재 앤디 댄즐러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