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희랍철학입문, W.K.C.거스리

지하련 2013. 1. 17. 06:51


희랍 철학 입문 - 10점
W.K.C.거스리 지음, 박종현 옮김/서광사




희랍철학입문, W.K.C.거스리(지음), 박종현(옮김), 종로서적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81년 초판의 1997년 17쇄본이다. 그리고 서광사에서 다시 나왔으니, 이 책이 계속 나온다는 건 그만큼 학생이 읽기 최적의 책이라는 셈일 게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 희랍적 사고 방식
- 질료와 형상
- 운동의 문제
- 휴머니즘으로의 반발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이 책은 철학에 관심있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되는 책 중의 하나다. 화이트헤드가 '철학사란 플라톤 철학의 각주'라고 이야기하듯, 플라톤 철학은 철학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철학이라면, 플라톤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희랍(그리스) 철학 전반을 알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리스적 맥락 속에서의 플라톤 이해와 현대적 관점에서의 플라톤 이해는 다르기 때문이고, 전자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반드시 행해야 하는 과정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한 본격적인 정독은 최근 몇 년 전에서야 이루어졌다. 책도 꽤 어렵게 구했던 것으로 기억되고 한 두 번의 도전 끝에 완독할 수 있었다. 특히 arte(아르테)*에 대한 설명과 운동(잠재태와 능동태)에 대한 설명은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나의 이해를 보다 심화시켜 주었다. 

워낙 대단한 책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은 철학 전공자에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인문학 전반에게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 아르테arte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는 '덕'으로 번역하며, 긴 역자주석이 달린 단어이기도 하다. 정확한 한국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대 언어로 번역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점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이 단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