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목포 여행

지하련 2013. 1. 21. 00:35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목포에 다녀왔다. 아는 형의 결혼식이 있었다. 목포에 있는 탓에 자주 보지 못하나, 서울에 있는 동안 자주 술을 마셨고, 마흔 중반의 첫 결혼이라, 조금 망설이다가 벗들과 함께 다녀왔다.


멀리 갔다오면, 근사한 여행기 하나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문장은 예전만 못하고 생각이 얕아지고 시간은 없다. 


바다 모습이 내가 살았던 마산 앞바다와 비슷해 보였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바다. 파도는 낮고 섬들이 가로막은 풍경. 금요일 저녁에 목포에 도착했고, 토요일 저녁 늦게 서울에 도착했다. 


토요일, 결혼식이 열렸던 목포 현대호텔을 나와 호텔 뒷편을 걸었다. 물기가 대기 중에 가득했고 몸은 어수선했다. 서울에서 마신 알콜 기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목포에서 다시 술을 마신 탓이다. 

 



현대 삼호 조선소. 흥미로운 것은 삼호 조선소 인근의 휘발유 가격이 목포 시내와 가까워 질수록 가격이 내려가 리터 당 100원 차이까지 났다. 



전라도에서의 결혼식에는 무조건 홍어가 올라와야 된다고 들었는데, 호텔이어서 그런지 홍어무침만 있었다. 내심 홍어 삼합을 기대했는데.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 홍어 삼합을 먹으러 나서야 겠다. 


광주는 몇 차례가 가본 적이 있으나, 목포는 처음이었다. 지방 중소 도시에 내려가면 늘 그렇듯이 서울의 불편함만 깨닫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그렇게도 서울을 좋아하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