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휴식에의 염원

지하련 2013. 11. 22. 13:52





작은 회사의 임원이 되고 난 다음, 편안하게 잠든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술에 취해 잠이 들던,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일을 하던, 메일을 보내던, 고민을 하던, ... 심지어 잠이 들지 못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리고 어제도.


최근에는 점심 거르기도 자주. 


내 사업이었다면 어땠을까? 글쎄다. 


올해의 실패는 인사(HR)다. 1명의 팀장을 제외하곤 모든 팀장들이 올해 채용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10년 차가 넘거나 10년 가까이 되는 인력들이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한 번 이상의 고객 불평을 만들었고, 심지어 여러 번이거나, 기본적인 태도가 안 되어 있었고, 서비스 마인드 부재에 고객을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가 아예 없었다. 내가 맡은 부서가 아니라 그들을 인터뷰하거나 채용 과정에 의견을 전달하지도 않았고 그들의 경력서도 보지 않았다. 실은 경력서를 보았다고 한들, 그들의 경력은 무수한 프로젝트 리스트로 채워져 있을 테니, 나는 그 프로젝트들 속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1명, 2명의 관리자가 프로젝트 1-2개 산으로 보내는 건 무척 쉬운 일이고, 작은 회사에서 프로젝트 1-2개 산으로 가면 회사 전체가 위기에 놓인다는 사실을. 그리고 산으로 간 프로젝트를 수습하는 사람은 따로 있고. 


결국 '사람이 중요함'을 자리를 옮겨서도 깨닫고 있으니. 나는 사람 복이 없는 것일까, 자리 복이 없는 것일까. 


그나저나 푹 쉬고 싶은데... 너무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