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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올해의 작가상 2013 

Korea Artist Prize 

2013. 7. 19 - 10. 20 

국립현대미술관 





겨울바다

공성훈

캔버스에 유화97x130.3cm, 2010




을씨년스러운 겨울의 모습이 가득한 화가 공성훈(1965년생)의 그림은 자연에 대한 외경이나 그로부터 비롯되는 숭고미가 아니라, 더 이상 착취될 수 없을 정도로 착취된, 인간에 의해 한갓 연극 무대장치처럼 가공된 자연을 보여준다. (...)


우리가 이들 그림에서 느끼는 경탄은 그림 속에 재현된 자연에 내재한 숭고로부터 비롯하는 것이 아니다. 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자연은 마치 과장된 옷과 차림새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지만 왠지 모를 서글픔과 애처로움을 느끼게 하는 피에로처럼 보인다. 자연은 스스로의 장관을 한껏 뽐내고 있지만, 그 한껏 과장된 웅대함의 장관은 화면 한 구석에 조그맣게 등장하는 인간의 흔적에 의해 일거에 풀죽어버리고 만다. 

- '전시 팜플렛' 중에서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미술과 떨어져 있는가. 나는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보고 공감하고 자신의 영혼 앞에서 솔직해지며 감동받을 수 있다면 하고 바라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작년 가을에 있었던 올해의 작가상 전시는 2012년에 비해 다소 약한 느낌을 주었다. 후보로 선정된 네 명의 작가, 공성훈, 신미경, 함양아, 조해준의 작품들은 매우 개성적인 작업들을 보여주었지만, 파격적이거나 실험성 측면에서 2012년에 비해 얌전하게 보였다. 


그리고 올해의 작가로 공성훈이 선정되었다. 그리고 '회화' 작업이 선정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보였다. 내 취향으로는 함양아의 작품이 마음에 들고 재미있었지만. (아래 비디오 작품이 전시되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youtube에서 구할 수 있는 비디오 작품을 옮긴다.)



Fictionality, 함양아 



전시 기간 동안 보여준 함양아의 <넌센스 팩토리>는 '일종의 부조리극 같은 색채를 띄면서 현대사회를 풍자'했다. 그 점에서 비디오 작업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었고 충분히 재미있었고 그러면서 우리들의 일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비디오 작업이 가지는 미술적 가치를 대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화장실 프로젝트’의 비누조각상. 신미경



신미경(1967년생)은 조각의 영역에서 '번역'을 화두로 하여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의 '번역'은 견고한 재료로 된 각종의 고전적 유물을 부드럽고 무른 일상적 재료인 비누로 옮겨내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은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 자리한 고전적 전범들이 가진 견고함을 무르고 부드럽게 만듦으로써, 그 전범들이 지닌 가치의 영속성에 관해 의문을 품도록 이끈다. 

- '전시 팜플렛' 중에서 



조해준의 작품은 흥미로운 접근을 보여주었고 예술 실천적 의미가 강했다. 


'조해준(1972년생)은 2002년부터 아버지 조동환과 함께 하는 공동작업을 통해 드로잉 연작을 발표해오고 있다. 이 그림들은 격변의 한국근현대사 속에서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온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를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해학넘치게 드러낸다. (...) 이러한 공동작업은 차츰 진화를 거듭하여, 매체 상으로는 드로잉, 설치, 만화책, 영화로 확장되어가고 있으며, 그 시야는 아버지와 아들의 삶뿐 아니라 일가친척의 가족사, 1980년대의 민주화 활동가, 더 나아가 최근에는 동유럽 출신 독일 이주민, 북한 유학생, 아랍 출신 성직자 들 세계사의 변방으로까지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작가가 보여주는 <사이의 풍경>은 아버지와 아들의 두 세대의 삶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같은 대목으로서 현실과 환상 사이에 존재하는 불가사의한 삶의 순간, 세계사의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삶의 면면들, 어느 평범한 생활인의 소박한 창조물들이 사이의 간극을 뛰어넘어 동시대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하는 모습들로 이루어진다. 

- '전시 팜플렛' 중에서 



조해준, 미군과 아버지, 종이에 연필 32자의 드로잉, 39x27cm, 2005-2007년




정리를 하다 보니, 함양아의 작품을 가장 좋았다고 하면서 설명은 가장 빈약하다. 전시되었던 비디오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같은데, 구할 수가 없으니 전시 팜플렛을 옮기는 것도 큰 의미가 없는 듯하여 인용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구하게 된다면, 이 포스팅에 넣도록 하겠다. 








* 위 이미지와 동영상은 '국립현대미술관', 'Akive.org', 'Arko' 등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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