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게스 후Guess Who, 그리고 부메랑.

지하련 2014. 9. 26. 14:09



압구정 Guess Who.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벌써 9월말이라는 사실에 나는 놀라고 만다. 내 삶과 내 삶을 둘러싼 시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직, 내 감정만 시간과 관계 맺는다. 내 감정은 늙지 않고 상처 입을 뿐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부메랑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는 그것의 궤도를 알지 못하고 그것의 속도를 모른다. 


어딘가로부터 돌아온 것들과 마주 하는 중년. 


나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상대에게 상처 입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상처 입힐 땐, 자신만이 소중하니까 ... 그리고 상처 입을 때는 언젠가 다시 보복하리라 다짐하고 상처 입지 않으리라 여긴다. 


세상의 상처는 모두 부메랑이어서, 나에게 오지 않으면 내 아들과 딸에게, 혹은 그 후손에게 돌아온다. 


우리는 신이 아니고, 제한된 시간과 세상에서 그 부메랑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심지어 부메랑의 사용법 조차 알지 못한다.


어느 새 9월이고 또 다시 나는 한 해 늙어가고 있었다. 감각은 둔해지고 지식은 박제가 되어간다. 의사결정은 느려지고 사랑은 참 멀리 있다. 내가 아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올해가 가기 전에 몽테뉴를 읽어야겠구나. (그런데 나는 몽테뉴를 읽은 적이 있었나?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유의 리메이크는 다소 전략적인 컨셉. 프리다 골드는 무척 매력적이다. 정말 오랜 만에 듣는다. 

독일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