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

지하련 2007. 3. 16. 11:31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 - 10점
피터 셍게 외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지식노마드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
피터 셍게, C.오토 샤머, 조셉 자와스키, 베티 수 플라워즈(지음), 현대경제연구원(옮김), 지식노마드 2006


읽는 이마다 그 반응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책이다. 결국은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책이지만, 책 내용은 신비주의적이며 범신론적이고, 유기체적 세계관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양인들이 동양의 세계관을 받아들이는 형태이기도 하여, 스스로 동양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눈에는 이들의 노력이나 열정이 깊이가 없어 보이고 철부지 아이 같은 것이라 치부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좋았는데,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나 기업의 경쟁력 제고, 경영 혁신과 같은 것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였다는 것이 꽤나 신선했고 그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였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를 보라. 누가 나서서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가? 우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나서서 이야기하지도, 이야기할 분위기조차 되지 않는다. 어느 새 우리는 우리가 미덕을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다 잃어버리고 산술적인 것에 기초를 둔 논리적 해결에만 너무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는 'U이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특별한 방법론이라기 보다는 유기체적 세계관 속에서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며, 기존 사고 패턴을 중지하고 전체를 보며 사고하고 행동해야 되고 이것을 도식화시키면 'U'자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U이론'이라고 이름 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래는 'U이론'의 필요성을 알기 위해 책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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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론적이다. 하나의 상황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게 되면, 계속 그 패턴의 반복이다. 하지만 이 반복의 지속은 아래와 같은 상황에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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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스피린 남용이라는 문제에 부딪힌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아스피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 문명 전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아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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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기존의 패턴을 버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전체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사고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속가능한 미래'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 책의 결론이 시시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미래의 경영자들을 키우는 세계적인 경영학자들이 할 일 없고 시간이 남아서 이런 연구를 했을까. 그만큼 우리의 미래는 어둡고 불투명하다. 이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