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미학연습

프란시스 베이컨

지하련 2004. 5. 16. 15:16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561-1626)

베이컨은 르네상스 시기의 인물이다. 그래서 그의 위치는 중세와 근대 사이에 있다. 분명 그는 현재 우리가 이야기하는 경험론 철학의 선구자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종교적 신앙은 철학의 범위에서 제외해버렸다. 

‘우리는 신에 관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우리는 감탄하고 숭배할 뿐이다. 철학은 눈에 보이는 세계와 인생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이 인생이라는 극장에 있어서 관람객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신과 천사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인간은 자연의 하인이요 해석자인 까닭에 자연의 진행을 사실에 있어서 또는 사유에 있어서 관찰하는 한계 안에서만 행위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 한계를 넘어서서는 인간은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일도 못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사람을 종종 그릇된 판으로 이끌기 쉬운 위험한 요소들을 지적하면서 마음의 우상(idols)을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우상은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사람을 거짓에로 말려들게 하는 마음의 모든 경향을 일컫는다. 이 우상에는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 등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베이컨의 한계는 분명하다. 종교의 문제에서도 그러하지만, 자연과학의 이해라는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그는 자연과학을 양적 측면의 관점에서 이해하지 않고 사물의 관한 질적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였다. 또 질은 양과 수를 상관 관계시킬 수 있다는 것, 또 양과 수에 의거하여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다고 보는 근대 물리학의 기본 개념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근대 자연과학이 양적 측면에서 이해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케플러, 브루노, 갈릴레이가 공유했던 생각이며 고대, 중세와 본질적으로 틀린 근대의 측면을 부각시킨다.




참고 문헌
렘프레히트, 서양철학사
슈퇴릭히, 서양철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