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예술

토레 다비드 - 수직형 무허가 거주 공동체

지하련 2016. 1. 2. 23:08


토레 다비드 - 수직형 무허가 거주 공동체

Torre David: Informal Vertical Communities

알프레도 브릴렘버그 등 저, 김마림 역, 미메시스






이 책은 토레 다비드(Torre de David(the Tower of David), Centro Financiero Confinanzas)라는, 금융위기로 미완성된 초고층 빌딩이 어떻게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의 거주지가 되었고, 이 건물이 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하고 수행하기 위해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를 기록하고,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베네주엘라 정부의 입장에서 보자면, 전기나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초고층 건물에 집을 구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몰려 사는 모습은 위험천만한 일임에 분명했다. 그러나 이 수직형 무허가 거주 공동체는 많은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토레 다비드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 중의 하나는 무엇보다도 바로 공동체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공통 기반은 거주자들의 종교적인 제휴를 넘어서서 같은 목적을 공유한다는 기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토레 다비드의 공동체는 보다 진보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 또한 그 공동체가 운영되는 데 있어서 행정적인 실패 등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지속적으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60년대 번성했던 공공 집단들과 달리, 토레 다비드는 어떤 정권이나 체제 혹은 생활 방식에 대한 반감이나 저항을 바탕으로 생겨난 공동체가 아니다. - 365쪽 











2014년 7월 22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토레 다비드에 거주하는 이들 중 72%를 이주시켰고 2015년 4월 현재 28%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나머지 이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entro_Financiero_Confinanzas)


이 책은 건축학 서적이면서 사진집이고, 공동체 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 연구를 담고 있는 인문학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딱딱해 보일지 모르나, 공동체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음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