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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메이커스Makers 

크리스 엔더슨(지음), 윤태경(옮김), RHK코리아 





 2012년도에 출간된 크리스 엔더슨의 <<메이커스>>는 2013년도에 한글로 번역되었고, 그 해 여러 저널, 여러 경제연구소의 추천 도서로 올라갔지만, 나는 2016년에서야 읽었다. 이렇게 보면 꽤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질 지 모르나(*), 아직 크리스 엔더슨이 이야기하는 제조업 혁명을 체감하긴 어렵다. 몇몇 작은 기업들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에 주목받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긴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2016년에도 아직 너무 빠른 트렌드인가. 


이 책에서 크리스 엔더슨은 기존 제조업이 공장에서, 값비싼 기계로, 어렵고 전문적인 공정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이제 온라인과 연결된 기계로, 매우 손쉽게, 책상 위에서 제조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은 너무 혁명적이어서 앞으로 가정에서 간단한 것들은 직접 제작하거나 집 근처의 팹랩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터넷을 통해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으며, 없으면 제작을 주문할 수 있다. 그리고 DIY 문화는 이를 더욱 용이하게 한다. 은행에서 대출받지 않고도 자금 조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기술적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오픈 커뮤니티를 이야기한다.


이 새로운 형태의 제조업은 머지 않아 각광받게 될 것이며, 기존 대량 생산 체제의 제조업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상당히 위축될 것이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새로운 '제조업 혁명'은 아주 느리게 그 모습을 드러내다가 갑자기 우리 앞에 밀려들 것이다. 이 책은 그 준비를 위해 읽어둘 만하다. 책 끝부분에는 실제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데스크탑 기계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한 일은 구글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스케치업(Sketch up)이라는 3D 프로그램을 까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뭔가 제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책의 또다른 장점 중의 하나이다. 




* 우리는 빠른 기술 발달로 인해 시간의 속도에 민감해진 건 아닐까. 의외로 우리의 시대는 느릴 수도 있다. 아날학파는 우리 시대의 시작을 1600년대 이탈리아까지 올라가 이야기한다. 속도의 관점에서 기술이나 비즈니스의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한다고 여기지 말고,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거나 너무 느려 변하지 않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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