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브랜드 자산 경영, 스코트 M.데이비스

지하련 2004. 10. 13. 13:16



 

브랜드 자산경영 - 10점
스코트 M. 데이비스 지음, 최원식.박영미 옮김/거름



스코트 M. 데이비스(지음), 박영미, 최원식(옮김), <<브랜드 자산 경영>>, 거름, 2001년 초판 2쇄



‘브랜드’라는 단어만큼 갑자기 유명해진 것도 없을 듯싶다. 브랜드 매니저가 있는 기업도 있고 브랜드 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생겼다. 하지만 제대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키워나가는 기업은 아직 드문 것 같다. 왜냐면 브랜드가 마케팅 전략의 일부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I나 BI에 대해선 신경 쓰고 캐치프레이즈나 광고 전략에만 골몰한다.

얼마 전 피자 회사인 A사의 지방 체인점에서 배달된 피자에 벌레가 발견된 일이 있었다. 이 일로 그 회사의 매출이 급속도로 떨어졌으며 다른 피자 회사에게도 타격이 되었다. 그런데 이 일이 더 유명해지게 된 데에는 그 지점 직원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돌발 상황에 대비해서 제대로 된 서비스 회사라면 ‘돌발 상황 교본’같은 것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이 회사에 그런 것이 있었는지 의심스럽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교육되었을 지도 의문스럽다.

솔직히 브랜드가 기업의 마케팅을 넘어서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한다면, 설마 그 정도까지 되겠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되도록이면 비즈니스 전략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지만, 브랜드 전략을 비즈니스 전략, 그리고 마케팅 전략의 일부로만 파악했지, 그것을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전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스코트 M. 데이비스의 이 책은 내가 읽었던 그 어떤 브랜드 전략 서적들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기업 = 브랜드’라고 믿는다. 그래서 자동차 공장과 기계 설비들을 수십 억 달러를 주고 산 폭스바겐 대신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를 6천 6백만 달러를 주고 산 BMW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왜냐면 BMW는 ‘롤스로이스’라는 이름으로 BMW에는 없었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폭스바겐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기업에게는 경쟁사들이 가지지 못하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이 책은 기업의 전략과 결부되어 있는, 그리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브랜드 전략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가를 브랜드 개발 단계부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라기보다는 생각날 때마다 꺼내 읽어야하는 그런 종류의 책이다. 그렇게 읽기에 어려운 책도 아니니, 한 번 사서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특히 마케팅이나 전략 부서에 있다면 필독서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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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7.

2004년도에 나온 책이고 이젠 구할 수 없는 책이다. 내용이 무척 좋았는데. 그러고 보니, 브랜드 마케팅 책을 읽은지도 꽤 되었다. 마케팅의 기본인데, Brand Strategy에 대한 Contents도 다소 뜸해진 것같고, 관련 서적 출간도 많지 않은 듯 싶다. 몇 권의 책을 조만간 리스팅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