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비즈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 데니스 N.T. 퍼킨스

지하련 2004. 9. 10. 13:18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 - 10점
데니스 N. T. 퍼킨스 지음, 최종옥 옮김/뜨인돌




데니스 N.T.퍼킨스(지음), 최종옥(옮김),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 뜨인돌출판사


살아가는 건 어떤 것일까. 조선 시대에 태어난 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그 고장을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뜻밖의 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변하지 않는 삶을 살다가 죽을 것이다. 근대자본주의문명은 삶을 전투로, 극한 상황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겨우겨우 살아나갈 수 있는 어떤 곳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니스트 섀클턴은 실존인물이며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다. 그는 643일간 남극 대륙 속에서 죽음을 넘나들며 28명의 대원들을 무사히 귀환시켰다. 이 책은 이러한 섀클턴의 남다른 지휘력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거친 비즈니스 세계 속에서 회사를, 동료를, 직원들을 이끌고 나가는 경영진들을 위한 책이며 리더가 되기 위해 꼭 읽어봐야 될 종류의 책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의 삶을 실제로 남극에서 조난당한, 극한 상황과 대비시킬 만큼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으로 변해버렸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많은 직장인에게 많은 영감을 주겠지만, 그만큼 삶이 힘들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선 어떤 의문도 던지지 않는다.

이런 의문을 던지는 것은 인문학자나 예술가의 몫이니, 이 책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섀클턴의 리더십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 세계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실용서로선 보기 드물게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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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현재 이 책은 절판이다. '어니스트 새클턴'은 리더십 관련 책이나 강좌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따라서 새클턴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이고, 구해서 한 번 읽어보는 건 무척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