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우주/이론

완벽에의 충동, 정진홍

지하련 2007. 2. 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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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의 충동>>, 정진홍(지음), 21세기북스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끝내 성공하고 만 사람들의, 딱 그 때의 스토리만 모아서 묶은 책이다. 에센스만 모아 책으로 엮어내었으니,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반드시 읽어야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반드시, 결국에는 성공하고 마리라고 다짐, 다짐, 또 다짐해야만 된다.

하지만 비극적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도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한 편의 비극이다. 도대체 세상이 너무, 무지막지하게, 비합리적으로 거대한 탓에 태어날 때부터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시대에 이 책은 한 편의 허무한 우스운 자작극이자, 코메디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무수한 성공가이드 책들 리스트로 이 책도 끝내 목록화되고 말 것이다.

나는 그 전에 이 책에 나온 몇 개의 문장을 노트해 책상 앞에다 붙여놓을 것이다. 그리고 다짐할 것이다. 성공하고 말 거라고. 어차피 내 인생은 한 편의 뜬구름 잡는 코메디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