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멍멍이

지하련 2002. 8. 10. 23:01
멍멍이를 먹고 난 다음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낮고 소리는 세밀해진다. 비에 거추장스러운 인생이 젖는다. 젖은 인생을 창 틀에다 걸어 말리면서 음악 하나 허공으로 던져 여름 바람의 활으로 연주되는 풍경을 듣고 싶지만, ... 그렇다, 여기는 도시다. 도시에선 멍멍이를 먹고 나 다음, 할 일이라곤 주섬주섬 몇 단어 엮어 몸을 흔들어 뛰어갈 수 밖에 없다. 비에 젖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