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정오의 강남역 - 근대의 가을

지하련 2002. 10. 10. 07:48

얼마 전에 곰브리치의 마지막 유작이 출판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책의 주제는 '원시주의'이다. 그러고 보면 백남준이 오래 전에 국내 전시 때, 21세기 미술은 원시주의라고 말했던 것도 곰브리치의 통찰에 힘입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있으면 번역되어 나올 꺼라는 생각에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글쎄다, 원시주의라.

막상 사회생활을 하고 동물원의 일상과 사바나의 경쟁을 동시에 느끼고 있지만, 날 옥죄는 건 다름 아닌 '경제적 공포'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난 나에게 '글을 쓰는 것이 어떻겠냐' 따위의 말을 하는 사람들의 무책임함을 경멸한다. 그건 그저 동정심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얼마 전에 반즈앤노블에 주문한 책이 날아오고 있는 중이다. 한 권은 예술사에 대한 책이고 한 권은 카르스턴 해리스의 새 책이다.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석사학위를 받을 지, 미술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을 지 고민 중이다. 철학을 하면 베르그송에 대한 논문을 쓸 생각이고 미술사학을 하면 로코코 미술에 대해서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