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하루

지하련 2002. 8. 7. 17:22
가 십 년 내지 십만년 정도로 느껴질 때가 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난 건 아니다. 아주 작은 일이 여러 개, 혹은 조금 큰 일이 하나 정도... ... 꼭 가을에 낙엽 하나가 떨어졌는데, 그 낙엽 모양새가 이미 떠나간 여자의 손을 닮았다든가 아니면 자살한 친구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든가 뭐 그런 것이다.

오늘 그랬다. 어느 여자에게 '난 사랑을 믿지 않아요'라고 메세지를 남겼고 어느 여자에게는 아주 무뚝뚝하게, 아주 이기적인 태도를 남겼다. 언제나 나에게 진실이 존재하지 않았듯이 모든 게 진실이었다. 나에게 하나의 확신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확신이었으면 좋았다.

그러고 보면 쓰잘데 없는 인생에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