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면접

지하련 2002. 11. 23. 00:32

너무 많이 긴장하고 떨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했고 어쩌지 못했다. 교수들은 나의 Study Plan을 읽어보지 않은 채 들어왔다.

선생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일들 중의 하나는 똑똑한 제자를 받는 것이다. 학생에 있어 행복한 일들 중의 하나가 휼륭한 선생을 만나는 일이고.

힘들게 적은 Study Plan을 읽는 것은 긴장하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은데...

예상치 못한 날카로운 질문 하나 : "스스로를 감성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지성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나?"

이건 무척 중요한 지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할만큼 시간이 넉넉하지도 않았고 말도 잘 못했다. ㅡ_ㅡ; 답변은 "나는 감성적인 인간인데, 감성을 Control하는 게 지성이다. 지성을 연마하고자 왔다."

폴 발레리의 말. "난 회화만큼 지적인 예술을 알지 못한다."를 인용할 것을..

오늘 저녁 마음놓고 술을 마실까 한다. 혹시 인연이 닿는다면 술 한잔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