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부유 - 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 국립현대미술관

지하련 2007. 11. 3. 17:01

부유(浮游) - 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
FLOATING - New Generation of Art in China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2007. 8. 17 - 10. 17


아직도 중국이라고 하면 품질 좋지 않은 싸구려 제품을 떠올리는 것이 먼저다. 아니면 서울 근교의 공장 지역에서 마주치게 되는 중국인을 떠올린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중국을 단편적으로만 학습하고 이해하고 그렇게 여기고 만다. 장 샤오강이나 유에 민쥔 정도는 알고 있을지 몰라도, 현대 중국 예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장 샤오강의 높은 작품 가격은 전 세계 화교 자본의 영향 때문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서울의 우리가 현대 중국 예술의 수준을 이해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있었던 ‘부유 - 중국 미술의 새로운 흐름’은 현대 중국 예술의 보기 드문 장관을 펼쳐 보여주었다. 섬세하면서도 사려 깊은 작가와 작품 선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중국 예술이 아닌, 사회주의 국가 속에서의 빠른 속도로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사람들과 사회, 중국 예술 전통 속에서 서구의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의 수용, 다양한 방식으로의 창작 방식에 대한 고민 등 실로 놀라운 정도의 높은 수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였다.

작가 한 명 한 명, 작품 하나 하나 마다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주었다. 단체전의 리뷰란 이래서 어렵다. 여러 미술 잡지에서 보아온 쩡 판쯔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슬프고 애잔해 보이는 추이 시우원의 작품도 좋았다. 산수화의 전통 속에서 현대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우주에 대한 고민을 비디오 아트로 풀어낸 작품도 있었다.

이미 전시는 끝났으나, 다시 보기 힘든 유익하고 감동적인 전시였음을 뒤늦은 리뷰로 알려주고 싶다. 개별 작가들에 대해서는 자주 소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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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웨이_앞으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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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썬_황하의 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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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레이_35호 - 312호(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