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아침

지하련 2008. 2. 22. 08:50

조금의 집중력이라도 남아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다. 결국 책상 앞에 앉아만 있을 , 아무 짓도 못했다. 어차피 인생이라는 , 시도만 좋을 , 결과는 참혹했으니까. 하지만 구름 뒤에서 끊임없이 구름을 태우는 태양처럼, 나도 그렇게 참혹한 결과를 밀어내어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먼저 태워질 테니. 결국 '발악' 셈이다.

베르디의 '레퀴엠' 듣고 있다. 새벽에 일어났으나, 조금만 잘까 하는 안일함으로 늦잠을 자고 말았다. 영어학원 강사가 속으로 얼마나 욕을 할까.

다음 수요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간다.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칼스루헤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서. 규모도 되고 유럽의 신생 아트페어들 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아트페어로 알려져 있다. 어제는 작품 포장을 , 오늘 항공화물로 발송할 예정이다.

원래는 파리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되지 않아 그렇게 하질 못할 같다. 대신 독일에 남아있을까 했더니, 독일에 있는 후배는 내가 한국 들어오기 전에 한국에 들어올 지도 모른다고 했다. 일정에 맞추어 들어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아침은 언제나 슬프거나, 정신 없다. 아침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도 아니다. 아침은 간밤 영혼을 괴롭히던 악몽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이며, 미래를 향해 도망치기를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매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