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니콘D70s

독일, 칼스루헤 Karlsruhe

지하련 2008. 3. 8. 21:35



2월 26일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3월 5일에 돌아왔다. 그 사이 할머니께서 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셨다. 서울에 돌아오니, 그 사실이 주위를 떠나지 않으면서 날 아프게 했다. 부쩍 나이가 들어버린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말씀이 없어셨고 이미 창원에는 봄이 온 듯 따뜻하기만 했다.

독일 칼스루헤는 신기한 듯 조용하고 깨끗했다. 국제 아트 페어라고 했지만, 모든 자료들은 독일어로만 제공되었다. 의외로 영어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적었다. 역시 유럽이었다.

그러나 내 마음에 들었다. 방해받지 않는 사적인 공간이 있었고 사적 공간의 폐쇄성을 의식한 듯 독일인들은 대화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버마스의 이론은 나오게 되는 계기도 이러한 독일의 특수성에 기인한 듯했다. 독일인들은 친절했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에 비하면, 한국인들은 대부분 불친절하고 웃음이 없다.

특히 물가는 서울보다 상당한 수준으로 낮았으며, 생필품의 질도 우수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찍어온 사진 정리만으로 몇 시간이 걸릴 것같다. 커피와 와인을 사왔다. 한국에서는 2만원은 줘야 살 수 있는 커피가 그 곳에서는 5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프랑스 와인이 프랑스보다 더 싸다고 할 정도이니. 몇 달 정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들었다. 그러나 오래 있으면 분명 외로움을 심하게 느낄 수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Messe Karlsruhe Hall 2에서 작품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다음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일반 공개에 앞서 VIP 프리뷰를 한다. 프리뷰를 통해 작품 구매에 대한 우선권을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호텔 창 밖 풍경. 호텔은 Karlsruhe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Bad Herrenalb에 위치해 있었다. 바로 옆이 스위스 바덴바덴이라서 그런지 욕실 물이 매우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마지막 날 하이델베르그 성에 갔다. 흥미로웠다. 최초엔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현재 볼 수 있는 건물들은 르네상스 양식이다. 2차 세계 대전 때 상당수의 건물들이 파괴되었으며, 이후 복원되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하이델베르그 성에서 한 장 찍었다. 사진 찍지 않기로 유명한 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독일에도 봄이 오고 있었다. 대륙 중간의 변덕스러움이 있었지만, 노란 개나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