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무너지는 더위

지하련 2008. 7. 11. 15:09

한 점 바람이 그리운 계절이 밀려왔다. 때이른 더위만큼 곤혹스러운 것도 없다.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 서 있으면 구두 밑창이 녹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내 인생도 녹았으면 좋겠다. 생의 열기에 녹아 사라졌으면 좋겠다. 기화되어 저 먼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갔으면 좋겠다.

낯선 더위 속에서, 문득 내 인생이 참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그 낯설음은 버터플라이효과처럼 예상치 못한 규모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점이라도 봐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