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사

로마 예술

지하련 2003. 12. 2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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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us Arabus c244-249 AD (Vatican Museums)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듯한 저 두 눈에 가득담긴 두려움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거친 턱에서 보여지는 그 동안의 삶의 고통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 실제 작품은 이 그림자진 이미지보다 약간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며 약간은 슬퍼보인다. 이 때 로마는 변방에 온 군인 황제들이 몇 년간 통치하다가 암살당하던 시기였다. 천천히 이민족의 침입이 늘어나고 있었고.

종종 역사학자들은 현대와 로마를 비교하곤 한다. 국가의 행정 시스템이 우수하였으며 사회 기반 시설은 그 당시에서 세계 최고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미 시민의 삶 속에서는 허무주의가 깊숙하게 물들고 있었다. 폼페이의 어느 집 벽에 그려진 그림이다. 매너리즘 시기의 화가들에게서 보여지는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들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 밖에 있는 어떤 세계. 아름다우나 삶의 허무까지는 극복해주지 못해, 현실 속의 인간은 소외된 듯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octavius_quarto, 폼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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