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

요요마의 바흐, 비올라 다 감바와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지하련 2008. 11. 17. 10:39

1983년에 나온 LP를 가지고 있으니, 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LP를 구입한 건 90년대 중반쯤 되었을 테니, 창원의 어느 상가, 문 닫기 직전의 음반 가게에서 먼지를 먹고 있는 레코드였다.

하지만 이것이 내 바흐 순례의 시작이었으니, 어찌 그 감동을 잊을 수 있을까.

낮게 깔리는 첼로의 선율을 위로 얇게 올라가 물방울 흘러가듯 부딪히는 하프시코드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율동과 운동감을 전하는 바로크 음악의 열정을 숨기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본다. 어느 모바일 게임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고, 이력서를 다시 업데이트를 할 생각이다. 미술 쪽은 애호가나 개인적인 일로 돌려야 할 듯 싶다. 일자리가 쉽게 생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원하는 수준이 될 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가끔 우울해 견딜 수 없을 때, 기운이 빠질 때, 꼭 향기좋은 남미 산 커피같이 이 음반, 꽤 좋다.



(음질이 좋지 않고 저작권 관계로 며칠만 올려놓고 내릴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