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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올해 영국 터너상(Turner Prize) 수상자로 44세의 Mark Leckey가 선정되었다. 해마다 연말 영국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이 현대미술상은 25,000 파운드라는 놀라운 상금과 함께, 내가 알기론 공중파에 생중계되는 유일한 순수미술상이다. 그만큼 현대미술에 있어서 영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Art Review에서는 올해 Art Power 100에 데미안 허스트(Demian Hirst)를 1위로 선정한 것이, 런던에서 출판되는 미술잡지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일이다. 왜냐면 그가 올해 런던 소더비에서 했던 경매는, 미술 경매에 있어서 1명의 예술가 작품들로만 이루어지는 경매에서 최고 경매 액수를 갱신했기 때문이다(이전 기록은 피카소가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그가 경매를 했던 그 다음 날부터 뉴욕 월스트릿에서 금융 위기가 시작된 걸 보면, 확실히 운도 좋은 예술가이다.

데미안 허스트도 터너상 수상자이다. 술에 취해 TV 인터뷰를 했던 트레이시 에민도 터너상 수상자는 아니었지만, 1999년 'My Bed'라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치루었다. 영국 현대 미술에 있어서 YBAs의 공로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찰스 사치라는 막강한 콜렉터가 있었다고 하나, 데미안 허스트는 한 눈에 봐도 자신을 어떻게 팔아야 될 지 매우 잘 아는 예술가이다. 트레이시 에민은 사연 많은 스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역대 터너 상 수상자 리스트: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Turner_Prize_winners_and_nominees)


하지만 몇 명의 젊은 예술가의 공로라고 하기엔 영국 정부의 순수 미술 지원 정책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영국 국민 4명 중 1명이 순수 미술 콜렉터이거나 순수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이 미술 작품 가격이 어떠니, 양도세를 부과해야 되니 마니 하는 동안 영국 정부는 체계적으로 문화 예술 지원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Cultural Contents라는 표현은 Digital Contents에서 빌려온 단어이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Contents 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영국은 Contents 산업을 Creative Industry라고 부른다). 그런데 한국이 단기적이고 지극히 산업적인 차원에서 Contents를 바라볼 때, 영국은 순수 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미술 작품을 사고 싶을 때, 영국 국민은 무이자로 한 번에 300만원 정도의 돈을 바로 빌릴 수 있다. 그리고 이 돈을 약 2년에 걸쳐 갚아나갈 수 있다. 

Mark Leckey에 대한 이야기가 영국의 예술 지원 정책으로 흘러왔지만, 영국 미술 시장은 여러모로 매우 흥미롭니다. 한동안 세계 미술 (시장)은 영국을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독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는 현대 미술에 있어서 그 주도권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저력이 없다기 보다는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이번 수상자로 선정된 Mark Leckey는 비디오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 세계는 한 마디로, "겉만 번지르르한, 그러나 어딘가 낭만적이고 우아한 영국 문화의 어떤 측면"에 그려내고 있다고 한다(위키피디아의 설명이다. 그의 비디오 작업을 검색해보았으나, 구할 수 없었다). 

그런데 Mark Leckey가 내 흥미를 끌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대놓고 YBAs를 비난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데미안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뱅크시와 같은 방식을 싫어한다. 그들은 스펙터클과 쇼크를 기대한다. 예술은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아는 예술 세계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전적으로 다른 세계다(I hate the way it’s all Damien Hirst and Tracey Emin and Banksy. They expect spectacle and shock. Art is not like that. The art world I know is not like that; it’s a whole other world.)."

"너무 많은 나쁜 예술가들이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다(A lot of bad artists have made a lot of money)."

출처: http://entertainment.timesonline.co.uk/tol/arts_and_entertainment/visual_arts/article5270325.ece 



비디오 작업을 하는 예술가가 수상한 것도 흥미롭지만, YBAs에 대한 반감이 영국 미술계 내에서 점차 지지를 얻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섣부른 예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Mark Leckey, this year's Turner prize winner, talks to The Guardian's Jonathan Jones about having an effect on British culture
- The Guardian


TateShots Issue 16 - Turner Prize 08 part one


TateShots Issue 16 - Turner Prize 08 part two



Comment +2

  • 이사람 의복 성도착자죠??ㅋㅋㅋ
    터너프라이즈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ㅋㅋ 트레이시 예민도 그렇구요 ㅋㅋㅋ
    님 블러그에 관심갖는게 참 많네요 ㅋㅋㅋ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 ㅋㅋㅋ
    뭐하시는분이세요~

    •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 대해서는 공지를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 )
      의복 성도착자는 아닙니다. 몇 년 전에 그런 예술가가 터너 프라이즈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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