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예술가

Inside Nostalghia 전 - 타라 맥퍼슨

지하련 2008. 12. 15. 08:18

Inside Nostalghia, by DCG and Jonathan LeVine Gallery
October 31st  - December 30th 2008
http://www.dorothycircusgallery.com/



이젠 정말 예술가 천지인 것같다. 이 말은 그만큼 새롭고 혁신적인 예술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수한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 독창적인 세계를 서로 닮아있으며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고 밀어내기도 하면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종종 한국 작가들에게 느끼는 실망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보여주어야 해도 모자랄 판국에,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을 갤러리에서 보게 되었을 경우의 당황스러움이란 때론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론 슬프기도 하다.

직업적 일러스트 작가들에게 타라 맥퍼슨(Tara McPherson)의 작품들은 순수 예술(Fine Art)로 보이기 보다는 아마 자신들이 그리는 일러스트와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 미술계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이는 미술계 종사자들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콜렉터의 책임이기도 하다.

'Hey We All Die Sometimes' by Tara McPherson


Dazed Digital의 기사에 의하면, 대학 졸업 후 그녀는 프리랜서 일을 원했고 그 시작이 락 포스터의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러스트를 그린 것과 그녀의 작품 스타일과는 별 관련없어 보인다.

그녀가 고백하듯이, 우리들 세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에서 성장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았고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를 존경하고 있을 정도이니 그녀의 작품들도 이러한 영향 속에서 성장되었을 것이다. (이는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얼마 전 신사동 SP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하고 있는 여성 작가 마유카 야마모토도 그러할 것이다)


Dazed Digital: 달콤함과 우울함, 새로운 것과 낡은 것, 동화와 악몽 사이, 그것은 당신이 대비(contrast)을 좋아한다는 보여줍니다. 당신은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아이와 괴물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Mellow and gloomy, futuristic and vintage, between fairytale and nightmare, it’s clear you love contrasts. Do you think that inside everyone is hidden a child, as well as a monster?)

Tara McPherson: 물론이죠! 우리는 다양한 차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단지 사람들이 가진 개성(personality)의 측면들을 힐끗 보면서, 한 사람을 재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모두 본래적으로 모순된 영혼이라고 여겨요. 복잡하지만, 절대로 둔하지 않은 측면이라고 할까요.
(Of course! We are multi dimensional people, there can never be one way to represent a person, only glimpses into facets of their personality. Which I think we are all inherently contradictory souls. Complicated but never a dull moment!)




'The Guilt Will Eat You Alive…If You Let It' by Tara McPherson


로마의 Dorothy Circus Gallery와 뉴욕의 Jonathan LeVine Gallery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 전시는 현재 로마에서 올해 말까지 전시된다. 타라 맥퍼슨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그 외 많은 작가들이 참여한, '인상적이며 흥미를 자아내는 이 전시는 누군가의 부재와 연관된 기억들, 관계들, 감정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탐구함으로서 우리들의 무의식을 연관시킨다.' (an impressing and intriguing  exhibition which involves our unconscious by exploring the diverse appearances of memories, relationships, and feelings related to one’s absence.)


Ciou,
Back from the Grave
round size, diameter 30 cm
mixed media, acrylic, ink and collage
(한국의 몇몇 작가들도 이런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니 현대 사회의 동시대성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Elena Rapa
Pepa, dalla serie “Ipotalami"
100x150 cm
Mixed technique on burlap


이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아래 웹사이트를 통해 볼 수 있다. 혹시 로마에 거주하고 있다면 이 전시 꽤 흥미로울 듯 싶다. 그리고 가격이 적당하다면, 하나 정도 구입해 두어도 나쁘지 않을 듯.




* 본 블로그는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다(This Blog is non-commercial). 하지만 위 작품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저에게 없으며, 작가와 갤러리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작가와 전시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나, 저작권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바로 삭제할 것입니다.
* 위 글에서 사용된 이미지와 인용문은 아래 웹페이지에서 가지고 온 것임을 알립니다.
http://www.dazeddigital.com/ArtsAndCulture/article/1467/1/Inside_Nostalghia_with_Tara_McPherson
http://www.dorothycircusgallery.com/home.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