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련의 우주/Jazz Life

Dindi

지하련 2009. 1. 7. 16:18

이마트에서도 원두커피를 파는지 몰랐다. 어느새 원두커피도 대중화된 셈이다. 몇 번의 유럽 출장으로, 입에 원두커피가 붙어버렸다. 그 사이 터키에서 물 건너온 차와 스리랑카에서 넘어온 홍차가 그대로 먼지를 먹고 있는 중이다. 어디 찻집에라도 줘야할 판이다(혹시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마트에서 파는 원두커피의 품질과 맛은 '글쎄'올시다. 딱히 기대한 것도 아니었고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그런데 원두커피, 마시면 마실수록 묘하게 빠져드는 것이 여간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끓려 증기를 올려 뽑아내는 커피를 마시다가, 그 다음에는 커피를 망으로 된 부분에 넣어 뜨거운 우려먹는 방식으로, 요즘은 드랍 커피를 먹고 있다. 이 중에서 드랍커피가 제일 낫다. 필터 종이에 대한 불만, 주전자에 대한 불만이 늘고 있지만.

이렇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오랫만에 질베르토를 들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순수하다고 해야 하나,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늘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온라인을 뒤져 보니, 그녀의 음악을 찾진 못했다. 대신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를 올린다. 엘라는 역시 재즈 여왕이다.





재즈는 와인과 함께 듣는 게 제일 좋은데 말이다. 기분 좋게 와인 몇 병 밤세워 마시고 싶은데, 그게 언제였던지.
그건 그렇고, 집에 있던 생떼밀리옹산 와인을 지난 주 아는 분들을 만나 마셔버렸으니, 다시 한 두 병 사다놓아야겠다. (언제 와인샵 갈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