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우주/리뷰

이중섭 미술상, 20년의 발자취 - 역대 수상작가 20인展

지하련 2009. 1. 8. 12:35



이중섭미술상, 20년의 발자취 - 역대 수상작가 20인 전
2008. 12. 19 - 2008. 12. 31. 조선일보 미술관
주최. 조선일보사   주관. 갤러리 현대



언제부터 '조중동'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일까? 90년대초만 하더라도 '동아일보'는 속해 있지 않았다(원래 사주는 친일파로 알려져있으나, 일선 기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진보적이거나 민주적이었다). '중앙일보'는 원래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조선일보'는 너무 오랜 역사와 과오들과 우여곡절을 가지고 있었다. 동아일보사에 속해 있는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뛰어난 전시나 조선일보사에서 운영하는 '이중섭미술상'은 꽤 아찔해 보인다. 예술(혹은 예술가들)이 모두 정치적일 필요는 없지만, 정치적으로 해석될 필요는 있다.

지난 12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는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한 역대 작가 20인 전이 열렸다.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공격하고 삼성을 욕하더라도 정치적 이유 때문에 이들을 멀리할 작가나 예술가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순수 미술계는 더욱더. 그러고 보면 순수 예술은 일반 대중과 가까이 있다기 보다는 권력과 부에 더 가까이 있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렇다고 해서, 일반 대중에서 '순수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져줄까 싶지만, 도리어 조선일보과 삼성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로 인해 순수 예술은 대중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긴 이것도 어찌보면, 일부일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대중은 아주 '비정치적'이고 '몰역사적'일 지도..)

살아생전에는 비평적 재난과 대중적 무관심, 가난 속에서 지내다가 죽고 난 후 갑자기 유명해지는 예술가들을 보면서, 몇몇의 예술가나 비평가들이 대중과 시장을 경멸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 대중들이 현대 예술을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끝도 없지만, 현대 생활에서 순수 예술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리뷰를 쓰면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조선일보'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여하튼 전시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 현대 미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축약 전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수상 작가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989년 - 황용엽, 1990년 - 김상유, 1991년 - 최경한, 1992년 - 권순철, 1993년 - 이만익, 1994년 - 김경인, 1995년 - 김한, 1996년 - 윤석남, 1997년 - 오원배, 1998년 - 손장섭, 1999년 - 강관옥, 2000년 - 강경구, 2001년 - 정종미, 2002년 - 김차섭, 2003년 - 김호득, 2004년 - 임송자, 2005년 - 석란희, 2006년 - 민정기, 2007년 - 홍승혜, 2008년 - 정경연

대부분 아는 작가들이지만, 처음 작품으로 만나는 작가들이 여럿 되었다. 그 중에 눈에 확 들어왔던 작가들로는 김상유, 권순철, 강경구, 정종미, 김호득, 석란희 등이었다. 

전시된 작품들에 대해서 일일히 이야기하고 싶지만, 매우 비경제적인 방식이라 생각된다. 더구나 전시도 끝난 마당에. 대신 Springnote를 만들어 정리할 생각이다.

* 이중섭 미술상 역대 수상 작가들에 대해서 http://artmarket.springnote.com/pages/2464604 를 보면 된다.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권순철, 넋, 꼭두각시, 2000, 38x55cm, oil on canvas



김상유의 작품
http://blog.naver.com/erewhon?Redirect=Log&logNo=60011638313 


석란희, 자연, 116×91㎝. 캔버스에 유화.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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