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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이상원 미술관 

http://www.lswmuseum.com 




외진 산골의 미술관이라, 다소 낯설었다. 실은 이상원 미술관라고 듣기는 했으나, 이렇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미술관의 중요한 점들 중 하나가 접근성인데, 이상원 미술관은 이것과는 관련없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이 불편함은 여러모로 장점이었다. 공기가 좋았고 조용했으며 직원들은 친절했고 건물과 시설은 흠 잡을 데 없이 깨끗했다. 


여러 잡지들의 기사를 통해, 혹은 아는 이의 말을 통해 이상원 미술관을 이미 몇 해 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굳이 찾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실은 내가 선호하는 작품 스타일도 아니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이상원의 스타일은 동시대 미술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 되새겨보게 되었다. 작품의 스타일에 대한 선호는 있을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작가의 진정성까지 쉽게 생각하고 판단내리면 안 된다는 것.  작품 스타일은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작가의 진정성은 작품만으로 알기 어려운 것, 그래서 실제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관련 자료들을 꽤 살펴봐야만 알 수 있다. 


이상원은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미술을 배운 이는 아니었다. 그는 그림 잘 그리던 극장 간판쟁이였고 초상화를 그려 그 명성을 얻었고 부를 쌓았다. 실은 초상화를 그려 얼마나 쌓았을까 하지만, 수십년 전 인사동 초입에 있던 갤러리 상의 주인이 바로 화가 이상원이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현재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만으로도 그의 그림 실력을 충분히 짐작하게 만든다. 특히 그의 관찰력은. 미술관에 소개된 여러 자료들 중에 이상원에 대한 소개 기사들 모음이 있는데,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그는 이미 1980년대에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작품을 하고 있었다. 작품성을 떠나 기술이나 기교적인 측면에 있어 탁월했다. 그러니 초상화가로서의 이상원은 당대 최고의 명성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또한 이상원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가진 매력도 만만치 않았다. 차를 타고 한참을 와야 하지만, 이 곳에 도착한 다음부터는 확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막상 돌아와서 사진들을 챙겨보니, 사진은 찍지 않고 그저 걸어다닌 것 밖에 없었다. 사진 찍을 생각 없이 그냥 걸어도 좋았던 곳이랄까. 



춘천으로 가던 길에 잠시 드른 두물머리에서 찍은 한강이다.


가끔 이렇게 외출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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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진 자취방 구석에 놓인 낡은 턴테이블 위로 레코드판을 올릴 때,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고 뱉었다. 맥주를 한 잔 마셨고 짐 모리슨의 죽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 음악 대신 문학을 했지만, 문학 대신 음악을 이야기했다. 다 지나간 일이다. 누군가는 왜 자신이 사랑하던 이들은 다 죽은 이들인가 반문하기도 했다.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었지만, 다 쓸쓸하고 외로웠다. 결국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애초부터 우리는 쓸쓸하거나 외롭다는 것을 인정하기엔 너무 젊었다. 청춘의 저주였던 셈이다. 


점심 시간, 사무실에 혼자 앉아 짐 모리슨을 듣는다. 정규 앨범에 수록된 음악이 아니다. 짐 모리슨은 자주 시를 읽었다. 그리고 테잎에 녹음을 했다. 유튜브에 짐 모리슨이 읖조린 음악(?)이 꽤 많다. 하지만 듣진 말기를. 


안 그래도 쓸쓸하고 힘든데, 그걸 들으면 더 견디기 어려워질테니까. 


은빛 숲이라. 하얀 눈을 은빛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듯싶다. 은빛이라고 하면 너무 차가워 보이니까, 애써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은빛 숲에 은빛 여우가 지나가면 어떨까. 어쩌면 그녀도 은빛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랬던 은빛 시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말이다. 




Silver Forest  


- Jim Morrison


Why does my mind circle around you
Why do planets wonder what it
Would be like to be you
All your soft wild promises were words
Birds, endlessly in flight


Your dog is still lost in the frozen woods or he would run to you
How can he run to you lunging with blooded sickness on the snow
He's still sniffing gates and searching strangers for your smell
which he remembers very well

Is there a moon in your window
Is madness laughing
Can you still run down beach rocks bed below without him?

Winter Photography
our love's in jeopardy

Sit up all night, talking smoking
Count the dead and wait for morning

Will warm names and faces come again?
Does the silver forest end?

Tell them you came and saw & looked into my eyes,
And saw the shadow of the guard receding
Thoughts in time and out of season

The hitchhiker stood by the side of the road
And levelled his thumb in the calm calculus of reason
(and then a car p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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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s 


    - Richard Brautigan 



I changed her bedroom:

raised the ceiling four feet,

removed all of her things

(and the clutter of her life)

painted the walls white, 

placed a fantastic calm

      in the room, 

a silence that almost had a scent,

put her in a low brass bed

with white satin covers 

and I stood there in the doorway

watching her sleep, curled up,

with her face turned away 

      from me. 



1969년에 나온 시집 <The Pill versus the Springhill Mine Disaster>에 실린 시다. 


 

초판본 표지(1969년도). 지금은 아래와 같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번역해본다. 



연인들 



- 리처드 브라우티건 



나는 그녀의 침실을 바꾸었지:

천정을 4 피트 들어올렸고

그녀의 모든 물건들을 치웠어

(그리고 그녀 삶의 잡동사니들도)

벽을 하얗게 칠했네,

환상적인 고요를 놓아두었지

     그 방에, 

향기를 거의 지니고 있었던 어떤 침묵,

그녀를 새하얀 새틴으로 덮여있던, 

낮은 황동 침대에 눕히고 

나는 출입구 쪽 그 곳에 서 있었지 

그녀의 잠을 보면서, 몸을 웅크리며, 

그녀의 얼굴이 멀어져가는 동안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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