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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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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The Illustrated Longitude
- 데이바 소벨, 윌리엄 앤드루스 지음, 1995.(김진준 옮김, 생각의나무, 2001)




위도와 달리, 경도는 지구 위에 그어지는 선이지만, 그 선을 알아내기 위해선 우주와 지구를 둘러싼 운동들을 알아야만 했다. 항구를 떠난 배가 무사히 돌아오기 위해서 경도를 알아내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18세기가 되기 전까지 그것은 불가능했다.

경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책은, 하지만 경도에 대한 책이 아니라 어느 시계에 대한 책이다. 지구와 달, 그것들을 둘러싼 천체들의 움직임 속에 있지만, 바람과 거친 파도 속에서도 일정하게 움직인 견고한 어느 시계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이 감동적인 이유는 하나의 시계가 우주의 움직임, 지구의 자전 공전, 하늘에 반짝이는 별, 우리들 각자의 신념, 상금을 둘러싼 중상모략, 명예욕들과 뒤섞여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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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7시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겨우 잠에 들었다. 그리고 12시가 막 지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마디로 '폐인'처럼 지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생활 이면에 드리워진 경제적 공포가 그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역시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새벽에 서준식 선생의 편지들을 읽었다.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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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공부한 바를 정리하였습니다. 틀린 부분을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정신현상학 부분은 설명할 자신이 없어 헤겔과 장 이뽈리트를 인용하였습니다.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Vorlesungen uber die Philosophie der Geschichte, Suhrkamp

35쪽 강독 부분 한글로 옮김 :

우리는 저 결과를 웅변조의 과장 없이 민족 형태와 국가 형태 및 개인적 덕에 있어서 가장 화려한 것이 감당했던 불행의 적절한 총합을 가장 끔찍하고 가장 무서운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고 그 그림으로 인해 그 어떤 위로의 결과로부터 보상받을 수 없는 가장 심각하고 억누를 길 없는 극한 비탄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겨우 그것을 견뎌내어, 그 슬픔의 감정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게 되는데, ‘그건 지나간 일이야’, ‘그건 운명이야’, ‘이젠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라고 생각할 때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비탄의 반성이 만들어주는 권태로부터 우리들의 생활감정으로, 우리의 목적과 관심사의 현시점으로, 간단히 말해서 조용한 강가에 서서, 거기에서 태연하게 먼 저편의 폐허의 전망을 향수하는 이기심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나 또한 우리가 역사를 역사의 도살대로 간주하고 그 도살대 위에서 민족의 행복과 국가의 지혜, 개인의 덕을 희생하여 바쳐지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사유하는 이의 마음 속으로 떠오른다 : 어떤 궁극적 목적을 위해 이 거대한 희생이 바쳐졌는가? 여기로부터 통상 우리가 우리 고찰의 보편적 출발점으로 삼았던 것에 대한 의문이 나오게 되는데, 거기서 출발하여 우리들에게 무서운 감정과 그것에 대한 명상적인 반성을 제시하는,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그려내고 있는 무서운 그림이 나타내는 사건들을 단지 우리가 주장하는 실체적 규정, 절대적인 궁극 목적, 같은 말이지만 세계사의 진정한 성과에 대한 단순한 수단으로 보고자 한다.  


강독 중에 언급된 주제들

1. 헤겔에게 있어서의 ‘정신’과 ‘이성’

공동체적, 사회적 이성 : 나인 우리, 우리인 나
: 헤겔 특유의 개념으로서 ‘정신’에 해당됨
: 주관적 정신이 이성에 해당됨. 그러므로 정신은 이성의 질적 도약이라 볼 수 있음

- 헤겔의 <정신현상학> 서언에서 참고할 만한 구절을 옮김
“정신적인 것만이 현실적인 것이니, [1]정신적인 것은 實在 또는 卽自的으로 존재하는 것이요, - [2][他者로] 관계하여 규정된 것, [즉] 他在요 對自存在이며, - 그리고 [3]이처럼 규정되어있으면서, 즉 자기 밖에 존재하면서 자기 자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요, - 다시 말하면 정신적인 것은 卽自對自的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 ... 다시 말하면 정신적인 것은 자기에게 대상으로서 존재해야만 하되, 그러나 직접적일 뿐만 아니라 또한 [매개된 즉] 지양되어서 자기에로 귀환한 대상으로서 존재해야만 한다.”
- 양문석 역, 정신현상학 주해집성1, 형설출판사, 33쪽에서 34쪽까지 부분 인용

2. Fidley, “Hegel : Re-Examination”
“헤겔의 철학은 헤겔의 체계 안에서 보면 아름답고 멋있지만, 헤겔의 체계 밖에서 보면 사상누각이다”

3. 모든 소가 검게 보이는 밤.
: 셸링 철학의 형식주의를 비판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문구.

헤겔의 <정신현상학> 서언에서 옮김
“어떤 하나의 定在가 절대자 안에서는 어떻게 있는가를 고찰한다는 것은 이 형식주의에 있어서는 이 定在에 관해서 [결국]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과연 지금은 이 定在가 하나의 [한정된] 어떤 것으로서 언명되고 있지만, 그러나 절대자, A=A 안에는 그와 같은 것이 전혀 없고,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이다.’ 절대자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같다고 하는 이 단 하나의 지를 가지고, 구별이 있는 충실된 인식 내지는 충실을 추구하고 요구하는 인식에 반대한다는 것 - 또는 자기의 절대자를,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모든 소가 검게 보이는 밤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인식의 공허에서 나오는 소박성이다.”
- 양문석 역, 정신현상학 주해집성1, 25쪽에서 인용

장 이뽈리트의 <헤겔의 정신현상학 I>에서 관련 부분 옮김.
“언표 불가능한 것의 감지는 그 자신에게 무한히 풍부하고 무한히 심원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어떠한 증명도 제시할 수 없고 또 그 자신의 직접성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그 자신을 검증조차 할 수도 없다. ‘모든 소가 검게 보이는’ 이러한 직관, 이러한 심원성은 지극히 피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 이종철/김상환 공역, 문예출판사,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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