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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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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한트케,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문학동네.



힘들게 읽은 작품. 몇몇 뛰어난 문장들이 눈에 보임. 그러나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그냥 일반적인 소설 읽듯이 읽어선 접근하기 어려움.

구성의 치밀함이 있는 듯 하나, 그것을 알기에는 지하철은 무척 안 좋은 공간이었음.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적당한 텍스트는 헐리웃 영화인 듯함.

이 소설, 무척 재미없음. 예술이 대중과 멀어지는 이유는 그 어떤 것도 이 세상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데, 페터 한트케의 작품도 여기에 포함됨.

최근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예술이 스스로의 담을 쌓고 그 속에서 완결된, 무척 행복한 자기 변명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임. 그런데 이것은 천천히 현대인의 삶을 구축해 내가고 있음.

전형적인 여행 소설임. 여행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무척 훌륭함. 자기 완결적 구조를 가지고 있음. 떠남과 돌아옴의 순환 구조. 영혼의 성장을 테마로 함. (그러나 이것은 작가의 의도된 거짓말일 수 있음. 때때로 위대한 서사시의 저자들이 행하였듯이 어떤 '환상'에 충실하게 봉사한 것일 수 있음)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겠지만, 다시 읽는다 하더라도 재미없을 듯함.

(* 페터 한트케는 전후 독일 문학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작가이다. 그러므로 내가 한트케의 세계를 낯설게 받아들이는 경우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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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슈미트의 미학적 마케팅 - 10점
번 슈미트.알렉스 시몬슨 지음, 인피니트그룹 옮김/김앤김북스





미학적 마케팅 Marketing Aesthetics
- 번 슈미트, 알렉스 시몬스, (한상만, 최주리 편역) 한언, 1999.




The Strategy of Brands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터티 구축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론적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 책이 브랜드 아이덴터티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가져다 주지만,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터티 전략을 세울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하나의 상품 내지 한 기업의 브랜드 전략은 멋진 브랜드 하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경쟁력, 기업의 서비스 경쟁력, 경쟁 우위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십 년 사이에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뽑히는 '스타벅스'를 예로 들어보자.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은 새로운 경험의 제공과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 위에 그것을 적절하게 포지셔닝했기 때문이다. 즉 브랜드 전략을 잘 세우기 위해선 그 전에 상품이나 서비스 전략이 성공적이어야만 한다.

비즈니스의 동향이 제품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판매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단순한 서비스에서 복합적이고 새로운 서비스 제공으로, 그래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변화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브랜드'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브랜드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브랜드란 시각 디자인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미적 요소가 어떻게 고객에게 다가가는가 까지 조사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미적 요소과 고객 관계에 집중해서 브랜드 아이덴터티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브랜드 아이덴터티에 대한 여러 가지 예들을 등장하고 국내의 경우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편역자가 국내의 여러 브랜드 전략의 예를 들어놓았다)

이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전략적인 브랜드 관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 경쟁력이 없는 브랜드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 이것부터 먼저 생각하자. 이러한 경쟁력이 갖추어졌을 경우 경쟁사와 차별화된 Value Proposition을 정하고 이를 브랜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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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클라스 후이징, 문학동네



책벌레를 읽었다. 정독 요하는 책이다. 하지만 건성으로 읽었다. 문장이 좋지 않았고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스타일도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하나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스토리와 하나의 말많은 양탄자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무척 치밀한 구성이었지만, 나는 한 권의 소설을 원했지, 자신의 주장을 담은 논문을 원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책은 과연 무엇인가?"

책을 읽으면서 책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우리는 책을 읽는 것일까. 한동안 이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한 권의 책에 대한 것이듯, 진시황제가 모든 책을 불 태웠듯이, ... 책은 무척 중요한 것인데, ...

2002년 9월 : 다시 떠올려보아도 이 소설은 극적 긴장감이나 감동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떨어진다. 주제가 너무 분명한 경우 그것을 담는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어야하는가에 대해서 이 소설가는 아직 잘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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