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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독서모임 세 번째 책, <<존 메이너드 케인스>>

올해 들어 독서모임은 2번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도 않고 예전처럼 모임이 끝난 후 술을 마시지도 않는다. 실은 모임을 하면 상당히 피곤해져서... 이번에 읽을 책은 제커리 D. 카터가 쓴 라는 평전이다. 아마 다들 케인스라는 이름을 들어봤겠지만, 그의 이론이나 생애에 대해선 잘 모를 것이다. 그래서 이번 독서모임에서 읽기로 했다. 읽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기대해도 좋을 책이다. https://cafe.naver.com/spacewine/30261 (재커리 D. 카터)를 읽습니다. 재커리 D.카터의 를 이번 달 읽을 책으로 정할까 합니다. 에릭 홈스봄의 는 상권만 읽었지만, 하권을 마저 읽자고 하면 안 그래... cafe.naver.com

AI전쟁, 하정우, 한상기(지음)

AI전쟁 - 글로벌 인공지능 시대 한국의 미래 하정우, 한상기(지음), 한빛비즈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배우는 방식, 여행하는 방식, 건강관리를 받는 방식, 서로 소통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산업 전체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차별화될 것" - 빌 게이츠 (17쪽) 매우 시의적절한 시기에 나온 책이다. 또한 대담이라는 형태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궁금증을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한상기 박사님은 내가 주니어 시절 많은 것들을 알게 해주신 분이기도 하다. 한국 인공지능 연구 1세대이기도 하며, 현재에도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특정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한 적은 최근에 거의 없었는데, 최근 인공지능과..

근황과 단상

마을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공공근로를 하시는 노인들을 먼 거리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공공근로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마 십 여년 전엔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몸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주 느리게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마 과학자들은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말하겠지만, 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요. 채식을 하지 않고 육식만 하는 경우, 대장암에 걸릴 빈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사를 해보았더니 몽골 지역 사람들은 그냥 고기만 먹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대장암 빈도는 현저히 낮습니다. 신기한 일이죠. 그런데 실은 평균 수명이 낮아 대장암 걸리기 전에 죽는다고 해요. 따지고 보면, 암이라는 것도 ..

24년 독서모임의 두 번째 책, 에릭 홉스봄의 <<극단의 시대>>

독서모임 빡센의 올해 두 번째 책은 에릭 홉스봄의 상, 하권이다. 4월 8일 오프라인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 모임 주최자인 나마저도 상권을 읽고 있으니, 참석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마저도 이 책을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린데, 1) 역자가 번역한 문장이 유려하지 않아, 다시 읽게 하는 부분들이 자주 있고, 2) 동시대 사람으로서 저자 에릭 홉스봄은 짧은 분량 안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무리한 흔적이 눈에 띈다는 점. 가령 너무 많은 인명과 지명이 동시에 등장한다거나 또는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요점이 흐려지기도 했다. 그 결과 이 번역서는 초심자들에겐 상당히 어렵게 느껴져, 이 책을 선택한 독자에게 책읽기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하지만 내용이 나쁘다고 할 순 없다. 지금 읽고 있는 상권의 중..

짧은 휴식, 혹은 분실

하늘의 푸른 빛이 보이지 않았다. 목이 답답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의 시작을 대륙에서 날아온 모래먼지들이 알려주었다. 반도의 봄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그 남자의 삶도 불투명한 대기 속으로 빠져 들었다. 한 남자가 길을 서성거렸다. 거리는 어두워졌고 차들은 헤드라이트를 켰다. 와이퍼가 비소리에 맞추어, 자동차 소리에 맞추어, 사람들의 걸음 속도에 맞추어, 메트로놈처럼 왔다, 갔다, 왔다, 갔다, 그 남자도 건널목 앞에서 왔다, 갔다, 왔다 하였다. 비가 내렸지만, 어둠 속에서 비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비의 존재를 소리로, 살갗에 닿는 익숙한 차가움으로, 펼쳐진 우산 표면의 작은 떨림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어느 저녁, 그는 지하철역 근처 실내포장마차로 향했다. 포장마차 입구 골목길 밖에 놓여진..

'공정성이라는 기준 - 한동훈과 조국'이라는 글과 권리 침해?

현재 아래 글은 '권리침해'로 인해 막혔다. "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거나 당사자 간의 다툼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게시물(댓글) 등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임시조치"라고 한다. 뭐, 읽기 싫으면 막으면 된다. 딱히 권리 침해한 건 없어보이는데... ;;; 이 글이 권리를 침해했다면 이 글에서 인용한 기사가 더 권리를 침해한 것처럼 읽히니까. 내가 화가 나는 부분은 얼마나 할 일들이 없으면, 개인 블로그에 까지 와서 권리 침해로 게시글을 막느냐는 것이다. 또한 카카오는 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공정성을 해친 이들과 일개 블로거의 다툼이 예상되어 해당 글의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했다고 적고 있다. 이건 또 무슨 말이냐. 일개 블로거가 공정성 따윈 안중에도 없는 이들과 왜 싸..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우드브릿지 피노누아 Woodbridge Pinot Noir 아쉽게도 '롱반 피노누아(Long Barn Pinot Noir)'보다 비싸다. 피노누아의 은은하고 감미롭게 퍼지는 향을 느끼기엔 너무 밋밋하다. 우드브릿지의 명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내가 알던 와인들의 명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선물한다면 다들 '1865 카쇼'를 하곤 했는데, 얼마 전에 마시곤 아, 이 와인 왜 이렇지 하고 생각했다. 와인 인구가 많이 늘어나 와인 선택지가 풍부한 요즘, 우드브릿지를 마실 이유는 없다. 가격 2만원 중반 이상이라서 가격도 매력적이지 않다. 이 가격대라면 너무 좋은 와인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격대에서는 이탈리아 프리미티보(Primitivo) 품종을 만들어진 와..

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1959 - 2020 유시민(지음), 돌베개 이 정도의 수준에서 글을 써야 일반 독자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최근 읽고 있는 에릭 홈스봄의 는 일반 독자를 읽을 수 없다고 여겼다. 고루한 번역부터 너무 많은 사람 이름들과 지명, 사건들은 아무 주석도 없이 그냥 이어진다. 나도 천천히 읽어야 할 수준이니, 일반 독자는 그냥 읽지 말라는 이야기다. 하긴 전문 역사서이니, 그럴 수 있겠지만. 반대로 유시민의 이 책은 너무 조심했다는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쉽게 읽히나, 재미는 없다. 바진의 에서 언급된 아우슈비츠가 조작된 것이라고 말하던 독일 청년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이젠 한국도 그런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객관적인 사실 전달과 함께 평가도 함께 이루어져야만 오해가 없다. 하지만 이..

피로 누적

수요일엔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지난 몇 주간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나 11시에 퇴근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예전엔 이것저것 할 수 있다는 걸 내심 뿌듯해 했는데, 지금은 전혀 좋지 않다. 결국 조직의 문제인데, 조직의 여러 리더들 중 한 명으로서 결국 내 문제인 셈이기도 했다. 이 때 누적된 피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오늘 운동이라도 해야 될 듯 싶다. 오는 수요일에는 세미나 발표도 하나 있다. 어젠 모 대학교에 가서 제안발표를 했다. 수십 년 전 대학시절이 떠올라 다소 울적해졌다. 그 땐 감정적으로 힘들다고 술만 마셨다. 그 탓에 결국 시인이 되지 못했다. 토요일 도서관에 나와 수요일 세미나 발표본 준비를 한다. 그 준비 전에 어제 챙기지 못한 업무 이메일을 몇 통 보내고. 주제는 ..

도서관, 서재, ...

직장을 나가 첫 월급을 받으면 내가 사고 싶었던 책과 음반을 사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공부보다는 원하는 책과 음반에 꽂혀 직장 생활을 하던 형을 알고 지낸 적이 있었다. 방 한 쪽 벽면 전체가 LP와 CD로 채워져 있고, 그 옆으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작가가 되는 것보다 원할 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유가 더 나아보였던 것이리라. 하지만 나는 그 때 꿈이 있었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굳게 스스로에게 말하는 그런 꿈. 그리고 나 또한 한 때 꿈이 있었던 사람이 되었고, 어쩌다가 나도 책을 사고 음반을 사고 있지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심지어 그것이 중요한가 하는 생각마저... 그래서 누군가의 서재를 보면 참 부럽다. 정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