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안 3

冬.中.之.情 - 민병권 展, 갤러리 갈라

冬.中.之.情 - 민병권 展 갤러리 갈라_GALLERY GALA 2008. 12. 17 ~ 12. 30 민병권, 백제송(百濟松), 한지에 수묵담채, 99×76cm, 2008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 소리 내어 읽는다. 에서는 ‘소나무 가운데 큰 것은 둘레가 몇 아름이고, 높이는 십여 길이다. 돌을 쌓은 것같이 마디가 많고 껍질은 매우 거칠고 두꺼워 용의 비늘과 같다. 뿌리는 굽어 있고 가지는 늘어져 있다. 사계절 푸르러 가지와 잎의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 봄 2~3월에 싹이 트고 꽃이 필어 열매를 맺는다. 여러 품종 가운데 잎이 세 개인 것은 고자송(枯子松)이고, 다섯 개인 것은 산송자송(山松子松)이다. 송진은 쓴데, 땅 속에서 천년을 묵으면 복령(茯笭)이 되고 또 천 년을 보내면 호박(琥珀)이 된다...

강희안, <고사관수도>

고사관수도 高士觀水圖, 고결한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그림. 노자가 이랬다. "천하에 물보다 더 연약한 것도 없지만, 강하고 굳센 것을 이기는 데는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강희안은 이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 스스로 물같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물은 너무 멀리 있고 몸은 바위에 기대고 있으니,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시간 따라 물도 흐르고 마음도 흘러 갈피 잡을 수 없는 시절로 향해 가고 있건만.

예술의 우주 2007.06.14

양화소록, 강희안

양화소록 - 강희안 지음, 서윤희 외 옮김, 김태정 사진.감수/눌와 양화소록(養花小錄) 강희안 지음 (서윤희/이경록 옮김, 김태정 사진/감수), 눌와, 1999 작년 여름 붉은 꽃이 피어있는 서양난 하나를 구해 기르게 된 적이 있었다. 처음 꽃을 기르게 되었다는 반가움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 빛깔의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꽃도 떨어지고 채 몇 주 지나지 않아 그대로 죽어버렸다. 다시 꽃을 사서 기르리라 생각 했지만, 바쁜 직장 생활 와중에 그런 생각은 가끔 말라죽어있는 난을 볼 때뿐이었고 그 사이 해가 바뀌어 버렸다. 해가 바뀌는 동안 나는 강희안(姜希顔:1418-1465)의 을 읽게 되었다. 나에게는 라는 그림으로 알려진 조선 초의 선비 화가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그림에만 뛰어났던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