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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크리스티는 올 상반기에 257000만달러의 미술품을 팔아 거래 총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43% 뛰었다. 이는 크리스티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거래 총액이다. 특히 전체 거래 총액 가운데 경매가 아닌 개별 판매를 통한 규모가 27410만달러로 33% 이상 증가했다.

-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 돈 몰린다(매일경제신문, 8 5)

 

오랜만에 세계미술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가 실렸다. 국내 미술 시장도 그런 것처럼 보인다.

 

올 상반기 서울옥션의 경매 실적은 2096500만원(낙찰 총액 기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148억원, 하반기 107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실적이다. K옥션 실적도 급증했다. 올 상반기 1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96억원, 하반기 114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 돈 몰린다(매일경제신문, 8 5)

 


하지만 미술 작품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10년이나 2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미술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는 도리어 미술 시장의 Risk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High Risk, High Return인 셈이다.

 

그리고 오늘자(8 9) 신문에는 중국의 돈, 미술품 시장으로 몰린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중국의 돈이 몰리는 미술품 시장은 중국 고미술중심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현대미술이나 다른 국가의 현대 미술에 대해선 대부분 관심 밖이라는 점이다.
 

주식이나 펀드는 해외 시장의 동향이나 관련 통계 정보에 밀접한 연관 관계를 가지지만, 미술 시장은 그렇지 않다. 한국 미술 시장의 경우, 서울 옥션이나 K옥션과 같은 미술 경매 회사가 생긴 이후 이들 경매 회사의 경매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여 작품 가격이나 미술 시장 규모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을 정도로, 그 수준이 낙후되어 있다. 특히 고미술품 시장은 무자료 거래가 대부분이었던 관계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시장이었다. 

한국 현대 미술의 경우, 한국에서 유행하는 트렌드와 세계 현대 미술 시장의 트렌드와는 다르다는 점, 한국 경매 시장에서 유명한 한국의 작가들 중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 미술 시장과 세계 미술 시장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Comment +2

  • 콩세알 2010.08.10 12:17 신고

    삼계탕은 맛있게 드셨나요? ^^
    혹시 work of art: the next great artist라는 프로그램 보신적 있으세요? 예술가들을 모아놓고 하는 리얼리티쇼인데요 드디어 예술가까지 상품화 된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근대 이후 작가들이 스폰서 대신 작품을 스스로 팔기 시작하면서 예술과 예술가가 상품이 아닌적도 있었나 하는 생각도 있고..
    하여튼 볼 만한 것 같아요. 오리무중인 것 같은 현대예술이 어느 정도의 기준은 있고 제가 가진 기준도 그렇게까지 엉망은 아니더라는 걸 확인하면서 즐겁게 보고 있어요.

    혹시 안보셨으면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구요 저도 다운받은 걸 가지고 있어요.

    • 문화예술에 있어서 본격적인 Martket이 형성된 것은 19세기입니다. 19세기 이후부터 영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예술가의 초상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20세기 후반에는 Business Skill(Sales, Marketing 등)이 예술가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엔디 워홀이나 데미안 허스트는 이점에서 탁월한 예술가들이구요. 한 번 찾아서 볼께요. 삼계탕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연히도 이틀 연속 계속 삼계탕을 먹었죠~.. ㅋ



Zao Wou-Ki
Paysage,
65*100cm, 1950
소장: Musees de Metz, Metz www.fram-museesdelorraine.org


얼마 전 올린 "미술 작품의 가격"에서, 미술 가격을 정하는 데 한 가지 기준으로 '유행Fashion'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미술 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웃고 우는 이유도 바로 이 유행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장기 투자로 미술을 권하지만, 10년 전에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 혹은 20년 전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를 떠올린다면 '장기투자'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왜냐면 상당수의 작가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 하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오래 전에 고가로 구입한 작품이 지금은 거의 애물단지 수준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쨋든 이들 대부분은 아직까지도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만, 단지 언론이나 미술 관련 잡지에 잘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언론 기사도 유행을 타고,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유행이 전부라고 믿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남따라 작품 샀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도대체 미술 작품을 남 따라 구입하는 이들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지만)

어제 몇 명의 작가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계 미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이번 12월말에 나올 Flash Art International 판의 한 이슈는 'Do artists still need to live and work in New York in order to become successful?'이다. 아직 기사를 읽어보지 않아, 뭐라 이야기하진 못하지만, 확실히 뉴욕이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이런 와중에 몇몇의 한국 갤러리들은 뉴욕으로 진출했다). 그러면서 파리는 현대 미술에 있어서 거의 영향력이 없고 런던 아니면 베를린이 좋다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가들 중 한 명은 오래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했던 이였다. 런던, 베를린이 다시 세계 미술 유행(트렌드)의 중심이 될 진 잘 모르겠지만, 미리 유행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유행을 초월한 어떤 트렌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과거에 이미 인정받았고 현재에도 유효한 경향이다. 내가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하이퍼리얼리즘 계열의 몇몇 작가들의 작품들을 경계하는 이유는 그들의 작품 속에서 인생의 깊이있는 통찰이나 형태나 조형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냥 똑같은 소재의 의미없는 반복일 뿐이다. 도리어 '저걸 왜 그렸지?'하는 의문만 들게 만들었다. (솔직히 내가 좀 보수적인 경향이 있지만) 그런데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아마 10년 후쯤 엄청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최근 유행 중 또 하나가 중국 미술이다. 오늘 날아온 Artprice의 뉴스레터를 보니, 중국 Art Auction Market이 세계 3위라고 했다. 이건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도 뻔하다. 뉴욕 > 런던 > 홍콩.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행에 민감한 한국 사람들 너나 할 것없이 중국 화가들 작품이라면 안달이다. (뉴욕발 금융위기 이후 한 풀 꺾이긴 했지만)

Art Auction은 3차 시장이다. 갤러리 1차, Art Fair 2차, Art Auction 3차. 가격은 Art Auction > 갤러리 >(=) Art Fair 순으로 형성된다. 그런데 이는 외국의 사정이고 한국은 Art Auction에서의 가격이 곧장 갤러리 가격에 영향을 주는 시스템이다. 단지 흥정을 통해 가격에 변화를 줄 뿐이다. 그래서 옥션에서 누구 작품이 얼마나 나갔다더라 하는 소문이 돌면 바로 그 다음날부터 그 작가 작품은 동 난다. 못 구해 안달이다.

갤러리는 그 작가의 개인전 한 번 해보려고 하고 콜렉터는 어떻게든 좋은 가격에 그 작가의 작품을 구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작가들의 개인전이 한국에서 자주 열렸다. 그런데 나는 '자오 우키' 정도는 개인전이 필요하다 싶은데, 아직 한국에서의 개인전 소식이 없다.

실은 그는 먹과 수채물감을 사용한 작품들(우리의 시각에서 보자면 취미미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수채화')와 유화가 많은 작가다. 한국 미술 시장에서 '수채화'는 그냥 똥값이고(정말 좋은 수채화가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즘이 아닌
완전 추상 미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의 개인전은 좀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현대 중국 미술에 있어서 거의 최초로 유럽(서구세계)에서 주목하는 작가들 중에 한 명이며, 종종 프랑스 화가로 인식되는 작가이다. 1921년 베이징 태생의 그는, 14살의 나이로 항저우에 있는 국립미술학교를 다녔으며, 이 곳에서 중국 전통 미술과 서양 미술을 함께 배우게 된다. 그리고 교사 생활을 하다가 1948년 프랑스로 간다. 그는 초기 세잔, 마티스, 피카소의 작품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리 초기에는 구상 회화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50년대 중반 이후 추상 미술로 경도되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유럽적 미술 전통에 깊이 매료되는 그는 1950년대, 60년대의 파리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함께 추상 미술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먹을 사용하고 중국 한자를 그림에 이용하는 등, 중국적 스타일을 잃지 않았으며, 확실히 유럽 태생의 작가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여 인정받았다. 최근 작품들 중에서는 도자기 작품도 있었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가 무척 흥미로워 보인다. 그는 특히 석판화 작품이 많으며 유화, 드로잉, 수채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제작했다.

최근은 몇 점의 그의 작품이 수십억원에 아트옥션에서 거래되기도 해,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그만큼 중국 현대 미술에서 내로라 하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미술 작품은 오래, 자주 경험해야 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 미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보다 기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되는 작품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마음을 울리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을 찾아나서야 할 때이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어느 작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유행처럼 비슷비슷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그려야 된다.

글을 다 쓰고 나서, 영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 중구난방이다. 어쨋든 몇 시간 동안 정리해 쓴 글이라 올리긴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다. 역시 글이란 체계적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자오 우키의 작품 세계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이야기할 생각이다.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인데, 역시 마음에 걸리는 건 늘 이미지 저작권이다.


Untitled (1953)
Ink and watercolor on paper
38 x 48 cm 15.0 x 18.9 In.
Operagallery PARIS

20.11.86
Oil on canvas
81 x 100 cm 31.9 x 39.4 In.
Operagallery HONG-KONG

http://www.marlboroughgallery.com/artists/zao%20wou-ki/artwork.html (자오 우키의 최근작을 볼 수 있음)




* 본 사이트는 상업적 목적에서 운영되는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작품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을 득하지 않았으므로,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바로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작품 이미지들은 작가나 작품에 대한 소개에 이용되었으며 수익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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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marine 2008.12.12 01:42 신고

    세종문화회관의 세계미술거장전에서 자오우키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눈에 확 띄더군요. 너무 좋아 같은 작가의 작품이 또 있나 둘러보았지만 딱 한점 밖에 전시되어있지 않아 얼마나 아쉽던지요.

    인터넷에 검색해봤을 때는 빅뱅이미지의 그림이 대부분이라 이런 스타일만 그리나 싶었는데 'Paysage'같은 느낌의 작품도 있네요.
    학교 도서관에 그의 인터뷰와 작품이 실린 책이 들어왔는데도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 보지 못했네요. 빠른 시일내에 봐야겠어요.

    아, 저도 하이퍼리얼리즘 작품이 왜 그렇게 '돈'이 되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겠어요. 그저 '트렌드'일 뿐이겠죠. ㅎㅎ

    • 저는 아마존에 관심있는 해외 작가들의 책 여러 권을 리스팅해놓고 아직 주문 못하고 있네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봐야 눈이 밝아지고 견고한 안목이 생기는데, 아직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문화예술 전반으로 하향 평준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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