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민음사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건 꽤 큰 도전이다. 지금 그 도전을 하고 있다. 지난 주 내내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었다. 이번 읽는 것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매번 읽을 때마다 시선이 가는 문장이 다르고 연극을 다르게 해석한다. 다음에 읽을 땐, 또 어떤 느낌일까. 과제물로 제출한 간단한 페이퍼를 올린다. 조금 형편없이 쓴 글이긴 하지만. **** 1막의 뽀조와 2막의 뽀조는 서로 대비되면서 마치 눈을 가린 현자, 혹은 운명의 여신처럼 보인다. 명령을 내리듯 말하고 모든 걸 아는 듯 단언적이다. 럭키는 이런 뽀조 옆에서 혼자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뽀조의 명령 체계 속에서 정해진 대로 움직일 뿐이다. 뽀조와 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