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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인포시스(Infosys)의 크리스 고팔라 크리슈난(Kris Gopalakrishnan)은 자신의 기업이 훈련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어떻게 이 기업이 종업원들을 한 경쟁우위에서 다른 우위로 이동시키는지 그에게 물었을 때, "우리는 학습가능성(Learnability)을 보고 채용한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능력을 보고 사람들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인포시스가 어느 때에는 약 80퍼센트의 인원을 어떤 방식으로든 배치(deployment)하였는데, 이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므로 잘된 일이다. 배치를 받지 못한 20퍼센트의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권고되었는데, 그 결과 그들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고 한 우위에서 다른 우위로 이동을 위한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 Rita Gunther McGrath, <<경쟁우위의 종말>>, 경문사, p.57 


그러고 보니, 조직 구성원들과 스터디 모임을 한 것도 몇 년이 지난 듯하다. 최근에는 주로 프로젝트에 나가 있다 보니, 모임 구성이나 모임 참여가 쉽지 않다. 교육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작은 조직에 몸 담고 있었지만, 내 스스로 끊임없이 조직의 경쟁 우위에 대해, 구성원 개개인의 경쟁 우위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조직에 대해,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늘 고민했고, 그러다가 발견한 단어가 바로 '학습가능성Learnability'였다. 인포시스의 사례처럼 개인이나 조직의 경쟁 우위를 변화시키며 더 강하게 만들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하지만 기업 내에서의 교육은 대부분의 조직 구성원들에게는 일종의 짐처럼 여겨지기 일쑤다. 그 결과 인포시스는 아예 '학습가능성'을 보고 채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학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얼마 전에 읽은 Erika Andersen의 <<Learning to Learn>>(Harvard Business Review, 2016년 3월)은 학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Organizations today are in constant flux'(오늘날의 조직들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 위치해있다)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저자는 네 가지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적고 있다. Aspiration(열망), Self-Awareness(자기 인식), Curiosity(호기심), Vulnerability(취약함)이다. Aspiration이나 Curiosity는 대강 예상할 수 있었지만, Self-Awareness와 Vulnerability는 다소 낯설었다. 


Self-Awareness와 관련해서 저자는 많은 이들이 자신은 이미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할 수 있으므로 굳이 새로운 걸 배울 수 없다고 대답한다고 한다(응답자의 약 94% 정도). 고작 6%만이 배움이 필요하다고. 이 점에서 자신을 얼마나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으냐가 중요하다. 자신의 경쟁 열위, 즉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 


Vulnerability를 '취약함'이라는 단어로 옮기긴 했으나, 잘 전달되지 않는다. 'Great learners allow themselves to be vulnerable enough to accept that beginner state.' 어차피 뭔가 배운다는 것은 자신이 초보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렇게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실수를 견딜 수 있다. 

 

조직에서 이를 구성원에게 전파하고 구성원들의 학습 의욕을 높이고 조직이나 구성원의 새로운 경쟁 우위를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라는 전략 개념은 사라지진 오래다. 이젠 기업의 경쟁우위마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추어 옮겨가야 한다. 기존 경쟁우위를 버리고 새로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 이것이 최근의 경영 전략이다. 


말은 쉽게 하지만, 실은 내 스스로도 이를 실천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마당에, 내가 몸 담은 조직에 이를 전파할 수 있을까. 글쎄다.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는 개인과 조직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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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김동조(지음), 북돋움 



경제학 책을 읽었지만, 경제학의 생리에 대해 파악하진 못한 듯 싶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저자는 금융 회사에서 종사하는 트레이더이지만, 그가 쓴 글은 경제학의 관점에서 시사적이며 흥미롭기만 하다. 



경제학은 '사물의 응당 그래야만 하는 면'보다는 '현상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에 더 주목한다.

- 8쪽 


확실히 기준이 있다는 건 다양한 현상과 사건 앞에서 동일한 논조로 설명 가능하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일관되게 서술되어 있다. 



여전히 공부(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것은 가능하며, 공부는 다른 방법이 지닌 불확실성에 비해서 무척이나 분명하고 불확실성이 적은 성공 방법이다. 

- 161쪽 



특히 평등과 분배, 일자리, 결혼, 자녀 교육, 성공 등 우리가 민감해하는 여러 소재와 주제들에 대해 짧지만 예리한 관찰력과 분석으로 비판적인 논조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의 편견과는 달리 배우자를 선택할 자유가 주어지는 근대사회에서 일부다처제는 대부분의 남자에게 불리하고 대부분의 여자에게 유리한 제도다. 반대로, 일처다부제는 남성 배우자의 수요를 증가시켜 대부분의 남자에게 유리한 제도다. 

- 74쪽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그러려니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분석하여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책은 민감한 정치적 소재에 대해서는 정치적 편향성 대신 경제학적 분석, 혹은 경제학자의 인용으로 채운다. 설득력 있는 문장들은 독자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러한 도금시대를 종식시킨 것은 1930년대의 대공황이었다. 대공황 이전부터 좀 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결정적 전환점은 대공황이었다. 

(...) 평등화는 시장의 힘에 의한 점진적 반응이 아니라 정치적 힘의 균형이 급작스럽게 변화한 데서 기인한 것. 

- 36쪽 ~ 37쪽 



일독을 권한다. 국내 저자가 쓴 흥미로운 경제 실용서라고 할까. 


* * 



아래의 인용은 늦은 나이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기억해둘만한 내용이라 옮겨둔다.  



레빗에 의하면 대체로 여덟가지 요인이 성적과 높은 양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엄마가 첫 아이를 출산한 나이가 30살 이상일수록, 아이의 부모가 영어를 쓸수록(미국의 경우), 부모가 PTA(학부모회) 활동을 할수록, 집에 책이 많을수록 성적이 좋았다. 다음 두 가지 요인은 높은 음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아이의 출생 당시 몸무게가 덜 나갈수록, 입양된 아이일수록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몇 가지 요소는 의미 있는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가족 구성원이 온전한 것, 최근에 주변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한 것, 엄마가 유치원에 다니기 전까지 아이를 직접 기른 것, 부모가 아이를 박물관에 자주 데려간 것, 아이를 정기적으로 체벌한 것, 부모가 거의 날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것, 아이가 TV를 많이 보는 것은 성적과 강한 상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알아차렸겠지만,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대부분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묘사하고 있고, 영향을 주지 않는 요인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로서 '무엇을 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다. 

- 스티븐 레빗, <<괴짜 경제학>>


레빗의 말이 잔인하게 들리는 이유는 아이를 생각해 부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데 있다. 

- 166쪽에서 167쪽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김동조저 | 북돋움 | 2012.10.02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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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네요, 레빗의 말이 잔인하게 들리는 건 이미 아이를 낳고 나서는 바꿀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의미라서겠죠. 미국의 통계지만 우리나라도 별반 다를 것 같지는 않고, 곧 부모가 되어야 할 입장에서 참 정신이 번뜩 드는 부분이네요.

    수요와 공급의 기준으로 결혼을 보는 것도 재밌네요. 그런 관점에서는 오히려 일처다부제일수록 선택 과정에서는 남자가 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게ㅎㅎ

    • 경제학의 관점에서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저자의 솜씨가 흥미롭습니다. 김동조씨의 블로그는 http://seoul.blogspot.kr/ 입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 읽고 난 다음, 저도 자녀 교육 책을 사서 읽어볼까 해요. 쉽지 않은 문제예요. 교육. ㅡ_ㅡ;;

콰이어트 Quiet - 8점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콰이어트Quiet, 수전 케인(지음), 김우열(옮김), RHK 



책을 읽은 지 벌써 2달이 지났고, 내 바쁜 일상은 이 책의 리뷰를 허락하지 않았다. 몇 장에 걸쳐 책의 내용을 메모해놓았으나, 기억이 가물가물한 걸 보면 이 책은 세계적인 명성에 비하면 다소 식상하고 너무 미국적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외향성이 강요되고 내향성은 회피된다. 미국의 교육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는 고쳐야만 한다. 그리고 책은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들과 저서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이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 것은 그만큼 외향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외향성이 다소 강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향성이 무시당하진 않는다. 적어도 내 경험 상에선. 


하지만 앞으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육의 핵심은 지도자들이 자신감 있게 행동해야 하고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82쪽)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듯이 한국 사회도 외향성으로 물결치는 사회는 아닐까? 불완전한 정보를 토대로 큰 목소리로 상대방을 몰아 부치면서 결정 내리는 사람들이 득세하게 되는 건 아닐까? 



영향력 있는 문화역사가 워런 서스먼Warren Susman에 따르면 미국은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전환했고, 결코 회복하지 못할 개인적 불안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다. 

인격의 문화에서 이상적인 자아는 진지하고 자제력 있고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주느냐가 아니라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였다. (…) 하지만 ‘성격의 문화’를 수용한 뒤로, 미국인들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46쪽)



‘성격의 문화’에 대해선 찰스 테일러의 <불안한 현대 사회>(이학사)에서 접해 본 바 있었다. 지극히 미국적인 단어인데, 흥미롭게도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된 듯 싶다. 외향성이란 결국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이며,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나를 변화시키려는 (불행한) 시도들의 집합일까? 


최근 갑자기 늘어난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이제 외향성의 가면 속에 숨는 것이 요즘 자라나는 세대들에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스럽게 알게 되면서, 한국 사회도 점점 불행해질 것이라고 여기게 되는 건 내 삐딱한 시선 탓이라고 여기고 싶다. 


이 책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한국 사회가 마주하게 될 흥미로운 사태에 대한 맛보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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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책 리뷰를 최근 며칠사이에 두번을 보네요. 어서 주문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한국은 제 생각에는 이미 성격의 문화에 들어섰다 생각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급증한 것은 팽배해있던 문화에 대한 반영이라 여겨지구요. 인구대비 1위라는 성형수술도 성격의 문화의 한 예일테구요.

    • 무척 시사적인 책이었습니다. ~ 재미있긴 했지만, 명성에 비해 과대 포장되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남자 삼대 교류사 - 8점
박유상 지음/메디치미디어



남자 삼대 교류사

박유상(지음), 메디치 



나이 마흔에 아들을 얻었다. 늦어도 이렇게 늦을 수가 없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이니, 준비가 되었을리 만무하다. 모든 게 낯설고 힘들다. 한 해 한 해 나는 나이가 들 것이고 주름이 늘 것이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아들이 야구를 하자거나 축구를 하자고 했을 때, 내 나이는 쉰을 넘길 것이니, 내가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을 테고 ...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신문을 읽다, 이 책을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 - 아버지 - 아들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남자들의 교류사이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대해 걱정을 가졌던 터라, 이 책은 내심 반가웠다. 못난 아버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어야 겠다 여겼다. 


하지만 책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거나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 기대란, 아버지가 된다는 것, 한 가정을 이끈다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혹은 안내)와 그에 따르는 사례를 기대했는데, 이 책엔 사례만 나오기 때문이다. 


사례만 나온다고 해서 이 책을 폄하할 순 없다. 그 이유는 사례로 나온 윤여준(현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 집안의 가풍이 충분히 모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민주주의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대화와 타협, 협상 역시 어려서부터 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가장의 권위가 실추되거나 어른의 위치가 상실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아내나 아이들은 그와 가장 먼저 의논한다. 그러면 여준은 상대의 의견을 먼저 묻고, 그 의견이 옳으면 지지하고 부족하면 지적한다. 이런 것이 넓게 보면 공론을 만드는 과정이며, 의견 수렴의 장이 된다고 생각한다. (106쪽) 



그 결과, 책은 일종의 가족사에 머물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윤씨 가족을 통해 우리는 바람직한 아버지 상을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고 아들로 하여금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끔 도와주며, 귀담아 들어주고, 성실, 신뢰와 같은 삶의 기본적인 태도에 방점을 찍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여 모범을 보여주는 것.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런 연유로, 윤여준 이사장은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많은 이들이 찾는 정치인이 된 것일게다. 그리고 그런 그도 그의 아버지에게서 좋은 가르침을 받았던 것일 테고. 


집안에 책이 가득하고 책을 읽는 아버지의 모습을 늘 보여주는 것.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바를 먼저 실천해 보이는 것. ... 이 책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책인 셈이다. 


다만 그것이 현재 정치 한복판에 서있는 어떤 이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소 걸리긴 하지만, 반대로 이 책을 통해 한 인물의 됨됨이가 그의 아버지에게 얼마나 많이 기대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족) 매일 격무에 시달리고 회식에, 접대에, 밤 늦게 들어가 아이들 얼굴 보기도 힘든 한국의 직장인 아빠들에게 이 책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주말에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 결국 한국 기업에 다니는 아빠들의 현 주소가 먼 미래의 한국까지도 결정짓고 있는 건 아닌지 염려스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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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후의 미래를 고려해볼 때, 한국의 문제점은 딱 하나다. 교육에 대한 막대한 input과 대비된 초라한 output.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것은 정부, 학부모, 기업 중심의 교육 시스템 운영이다. 여기에 학생은 빠져있다.

이러한 잘못된 정부, 학부모, 기업 중심의 교육 시스템 운영의 전형적인 생각이 깔린 기사가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평준고교’에 ‘대충대학’…기업“쓸사람 없다” 

이 기사의 결론은 엘리트 교육의 강화이다. 형편없다. 결론은 민족사관고등학교 - 민사고 수준의 대학이 결론인 셈이다.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은?

기업체의 입장도 잘못되었는데, '쓸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쓸만한 사람이 우리 회사로 오지 않는다'가 아닐까 싶다.

'현장에 쓸모없는 교육'이 된 이유는 기업체가 요구하는 능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안정적 직장에 대한 선호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대학이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용적인 과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초 학문 강의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결과인 것이다. 그러니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분야에 대한 지식은 취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매우 잘못된 생각이 대학의 output이 졸업생의 취업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미디어들이 한결같이 떠들어 대는 통에 어느 대학 어느 학과의 취업률은 몇 퍼센트더라가 그 대학, 그 학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버렸으니,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다.

최근 글로벌 기업에서 요구하는 가장 핵심적인 덕목 중의 하나가 바로 '창의성'이다. 그런데 이것이 영어 좀 잘 한다고, 경영학을 전공, 또는 부전공을 했다고 해서, MBA를 밟았다고 해서 이루어질까? 한국에서 교육 시스템을 생산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학은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초 학문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 엑셀 잘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그런데 이 능력, 한국 대학생들이 최저다. 왜냐면 그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그들 스스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특히 철학, 역사 등 인문학공부를 대폭 강화해야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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