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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 기사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뉴스레터를 보다, 이제 스트리밍은 음악 소비의 미래가 아니라 그냥 이제 다 스트리밍으로 소비한다(is the new normal)는 분석 기사를 읽었다. 하긴 나도 유튜브로 스트리밍으로 듣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편하게 느낀다. 하드웨어와 통신 인프라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음악 유통의 모습까지 변화시킨다. 유튜브의 새로운 서비스 '유튜브레드'도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유통/소비 형태의 변화는 본질적으로 유통되고 소비되는 콘텐츠의 질과 성격까지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주목해야 될 부분은 여기다. 


1.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음악 영상의 유통이 늘어날 것이다. (단순히 음원만 스트리밍하는 것보다) 

2. 기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계속 줄어들다가 하이엔드 소비자들을 위한 비주류 시장이 될 것이다. 

3. 스트리밍 시장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다운로드 시장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데 1번은 어쩌면 뮤지션들에겐 기회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고품질의 라이브 음악 실시간 스트리밍'도 등장하지 않을까. 가령 내가 요즘 빠져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밴드의 실황 음악을 서울에서 듣고 보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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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를 그만 두고 이런저런 모색을 하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긴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사람에만 집중했다. 조직 역량이라든가 리더십, 팀웍에 대해서. 그러는 동안 회사에서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에만 신경쓰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던 터라, IT나 콘텐츠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몰랐다. 거시적 환경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게 쉽지 않다는 건 회사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아래 글은 <2014년 국내콘텐츠산업 결산 - 통계결과와 트렌드>(윤호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보팀장), 2015 제 5차 창조산업 전략 포럼,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5년을 전망하다 발표 자료)에서 발췌 정리한 글이다. 이런 포럼이 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으니, 한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당시 해당 기관이 발주한 문화콘텐츠 관련 컨설팅 프로젝트까지 수행했다는 게 무색해진다.  


발표 자료에는 콘텐츠 산업 관련 통계 자료와 함께 10대 트렌드도 함께 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정리해두면 좋을 내용이다. 발표 자료에서 인용한 것은 박스로 표시하였다. 



1. 스마트 핑거 콘텐츠, 손가락이 문화를 지배하다. 

   - 간편한 디바이스가 만들어내는 간결한 콘텐츠. 

   -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컬쳐(snack culture) 콘텐츠의 인기 


'스마트 핑거 콘텐츠' 단어가 좀 어색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는 콘텐츠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되어 그냥 일상화될 것이다.  


2. 창조력의 샘, 스핀오프 제작의 재점화 

   - 기존 드라마, 영화, 책 등의 등장인물이나 상황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 창조 


스핀오프 제작이라는 단어를 처음 본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관계다. OSMU와 달리, Storytelling의 확장이 될 것이다. 스핀오프 제작과는 다르지만, 일본의 장르 소설가 오노 후유미의 <십이국기>라는 소설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 속의 주요 인물에 대해 각기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3. 뉴 노멀 시대, 복고와 일상 콘텐츠에서 길을 찾다 

   - 뉴 노멀: '저성장, 저소득, 저수익률 시대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 

   - 콘텐츠 산업에서도 저성장의 영향으로 복고/일상 콘텐츠 등이 인기 양상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단어가 2010년 다보스포럼에서 언급되어 유행하였는데, 다시 보게 된다. 과연 새로운(New)가에 대해선 이견이 있겠지만, 저성장, 저소득, 저수익률 시대에 맞는 무언가가 필요하긴 하다. 



4. 축적된 데이터 분석의 힘, 데이터마이닝에서 마인드마이닝까지. 

   - 데이터 마이닝을 통한 마인드 마이닝(Mind Mining)

    잠재 소비자 관련 방대한 데이터 분석

    소셜 미디어 분석을 통해 특정 지역, 연령대 소비자 선호파악

    기획/제작/배급/마케팅 등에 활용 


대기업 계열 콘텐츠 관련 기업에선 이미 해왔던 일이다.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문화는 다양성을 먹고 산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과 마이닝을 통해 돈이 되는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되고 돈이 되지 않으나 문화 다양성에 기여할 좋은 콘텐츠 제작에는 무신경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5.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의 접목, 영역과 경계를 허물다 

   - 콘텐츠 '융합'과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신개념 콘텐츠 생산의 시대

          기존의 콘텐츠가 스마트디바이스에 적합하게 진화된 신개념 서사 콘텐츠 

  - '터치'로 대변되는 모바일기기 진화는 포화단계 도달, 웨어러블 기기 실용화

         구글(구글글래스), 애플(워치), 페이스북(오큘러스 리프트), 삼성(기어 VR), LG(G Watch), MS(band), 소니(HMZ) 등 



Sony HMZ 


혹시 우리가 잊고 있던 콘텐츠/장르가 있지 않을까? 디바이스/기술의 발달은 전혀 예상치 못한 콘텐츠를 킬러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6. 지킬&하이드, 기회의 나라 중국의 역습 

   - 기회 : 중국 경제(7%) 및 콘텐츠 산업(10.9%) 고성장 

           한중 FTA 체결 및 한중 콘텐츠 공동 펀드 조성(2,000억)

   - 위협 : 중국 내 콘텐츠 시장 규제 강화  

           중국 자본의 콘텐츠 시장 잠식 - 초록뱀미디어 인수, 텐센트의 게임사 투자 등 

           작가, PD 등 핵심인력 중국 진출 



최근 중국 자본의 국내 기업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나 의견을 자주 읽는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혹시 반-자본주의자 아닌가? 국내 자본의 중국 투자에 대해선 긍정적이고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가?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다. 자본은 돈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7. 한류콘텐츠의 후방효과, 역직구 활성화 

   - 한류 파급효과: 문화콘텐츠 수출시 소비재 수출 412% 증가 

   - 한류팬 타깃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 개장 

   - 한-중 FTA 타결로 양국간 교역장벽 낮아져 역직구 활성화 전망 


솔직히 한류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데 .... 



8. 소유에서 접속으로, '플로우' 소비스의 진화 

   -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본격 '플로우' 소비시대 진입 

   - OTT(Over The Top) 및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급성장에 따른 미디어산업 지각 변동 



아마존이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고 넷플릭스(Netflix)도 국내 진출한다고 한다.한국 콘텐츠 시장은 자국 콘텐츠 점유율이 높아서 어떻게 될 지 두고 봐야겠지만,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웹사이트가 다 죽고 유튜브만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9. 정보사회의 역설, 콘텐츠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콘텐츠 홍수 속 '선택장애'에 빠진 형태인. 

   - 영화, 웹툰 등 장르별 콘텐츠를 추천하는 웹서비스 확산: '왓차', '라프텔' 등 



콘텐츠 큐레이션이 필요하지만, 실은 이젠 콘텐츠 큐레이션도 너무 많다. 콘텐츠 큐레이션이 아니라 내 소중한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줄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요즘 시대는 너무 정신없다. 



10. 옴니채널 전성시대, 광고와 유통 시장의 격변 

   - 옴니채널: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소비자 중심으로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체계 

   - 모바일 IT 발달 온오프 구분없이 양방향 마케팅 및 구매 가능 

   - NFC, 비콘(Beacon) 도입 후 매장 접근 및 진입 단뎨에 따라 개별화된 마케팅 활동 펼침. 



옴니채널은 콘텐츠 업계 뿐만 아니라 리테일, 마케팅, 디바이스 제조 등 거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력은 급속도로 커질 것이다. 그리고 향후 사물인터넷과 결합되어 더 강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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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기계 시대 The Second Machine Age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옮김), 청림출판 




Estimated world population figures, 10,000 BC - 2000 AD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World_population 



1775년 증기기관의 등장은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강력한 기계력(mechanical power)의 등장은 모든 면에서 인류 사회를 변화시켰고 이 영향으로 인구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즉 그 전까지 죽던 이들이 죽지 않아도 되는 세계가 열린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산업 혁명과 버금가는 혁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제 2의 기계 시대'라고 말한다. 인터넷, PC, IT로 이야기되는 '디지털 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생산성은 전부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거의 전부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국가의 능력은 거의 전적으로 노동자 1인당 생산량을 높이는 능력에 달려있다." 
-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96쪽에서 재인용)


폴 크루그먼의 견해대로, 증기기관은 기존에 있었던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이러한 기술을 '범용 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라고 한다. 하지만 범용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범용기술이 늘 보완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보완 기술은 출현하는 데 몇 년,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그 때문에 한 기술의 출현과 그것이 주는 생산성 혜택 사이에 시간 지체 현상이 나타난다. 전기화와 컴퓨터화 양 쪽에서 이러한 추세를 분명히 살펴볼 수 있다. (133쪽) 


공장이라면 공장의 구조나 설비의 배치가 새로운 범용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있거나, 공장 노동자들이 이러한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투자한 기업에 컴퓨터의 생산성 혜택이 온전히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까지는 평균 5년에서 7년이 걸린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것은 컴퓨터화 노력을 성공으로 이끌 다른 보완 투자가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반영한다. (137쪽)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 생산 현장에 적용되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진다. 즉 예전에 10명이 매달려서 하던 일을 1명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9명은 어디로 가지? 


"GDP에는 우리 시의 아름다움이나 대중 논쟁에서 드러나는 지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재치나 용기도, 지혜나 학습도, 연민이나 헌신도 측정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들은 모두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측정할 뿐이다." - 로버트 케네디(Robert Kennedy) (141쪽에서 재인용) 



뉴스를 보면 1인당 GDP가 어떻고 수출입 현황이나 수익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말한다. 그런데, 그래서, 우리가 정말도 돈을 제대로 벌고 있는 걸까? 원래 통계라는 게 그런 거다라고 이야기하면 속 편하겠지만, 이런 지표들을 가지고 국민들을 잘못 이해시키니 문제다. 

이런 사정은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2010에 월마트를 설립한 샘 월튼(Sam Walton)의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여섯 명의 재산은 미국 소득 분포에서 하위 40퍼센트에 속한 이들의 재산을 다 더한 것보다 많았다.(169쪽) 

위 도표는 미국에서 1인당 GDP의 성장과 실제 가계에서의 수입을 비교한 것이다. 1인당 GDP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지만, 가계의 실질 소득은 제 자리 걸음이다. 
(한국은 아예 뒷걸음질 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뒷걸음질치는 도표를 들이밀었다간 '종북좌파'로 몰릴 게 뻔하다.)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상위 1 - 2 %의 부는 계속 증가하고 중간은 사라지고 하위만 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는 너무 심각해서 다양한 비판과 지적, 극복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거머쥐고 있는 쪽에서 쉽게 동의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불평등의 주된 원동력은 우리의 경제 체제를 떠받치는 기술의 기하급수적 성장, 디지털화, 조합적 혁신이었다. (171쪽) 


그리고 빠른 디지털화와 함께 금융의 세계화로 인한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다양한 금융 위기로 나타났다.


그런 한편으로 이윤과 수익이 모두 증가하고 있을 때는 일자리를 없애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가 경기 후퇴가 일어나면, 통상적인 경영 활동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고통스러운 업무 능률화와 해고를 단행하기가 더 쉬워진다. 경기 후퇴가 끝나면 이윤과 수요가 회복되지만, 일상적 노동을 하는 일자리는 다시 늘어나지 않는다. (179쪽) 


이제 실업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와 데이비스 리카르도(David Ricardo) 같은 19세기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기계화로 노동자의 운명은 점점 더 악화되어 결국 생존 임금 수준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184쪽) 


그리고 빠르게 디지털화된 기계나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 사이 부는 한 쪽으로만 치우쳐 커져갈 것이다. 


매번 시장이 더 디지털화할 때마다, 이 승자 독식 경제는 조금 더 압도적인 양상을 띤다. (194쪽) 


디지털 상품은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이룸으로써, 시장 선도자에게 엄청난 비용 우위를 제공하고 여전히 상당한 이윤을 올리면서 경쟁자를 가격으로 물리칠 수 있게 해준다. 일단 고정비가 해결되면, 각각의 한계 단위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197쪽) 


하지만 이런 일자리 감소 문제라든가 상위 1~2%에 몰린 부의 문제를 지적한다고 해서 인정받을까?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기술이 일자리의 순 파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대부분 주류 경제학자에 끼지 못했다. (222쪽)


1983년 레온티예프는 “보다 정교한 컴퓨터의 도입으로 인하여 마치 농경 시대에 있어서 말의 역할이 트렉터의 도입에 의해 감소되고 제거된 것처럼,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로서의 인간의 역할이 감소하게 될 것”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이를 거부한 것도 아니고 이로 인해 일터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위한 어떤 정책을 마련한 것도 아니다. 


인간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가 더 발달할 수록, 비슷한 기능을 지닌 인간의 임금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과 경영 전략이 주는 첫 번째 교훈은 가까운 대체물과 경쟁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이 비용 우위에 있다면 더욱 더 말이다. (230쪽) 


우리는 지금 이런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서적들과 도표, 통계들로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부자가 되지 못하고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인가를 지적한다. 반대로 해석하지만 부자가 어떻게 되고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거의 없어 보인다. 

아마 유럽의 저자들이었다면 아마 '연대'를 외쳤을 테지만, 저자들은 소박하나마 몇 가지의 조언을 하고 있다. 이 글에서 그 이야기를 한다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2014년 하반기에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나에게 대단한 시사점들을 제시했다. 저자들의, 다소 낙관적인 태도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 책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책 표지 뒷면에 적힌 마이클 스펜스, 로렌스 서머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등의 찬사는 결코 거짓말이 아니다! 강력 추천! 





제2의 기계 시대 - 10점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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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나게 충격적이네요;; 세상 속 이런 얘기들을 모르고 산다는게 한심하고 부끄러워집니다!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은 공부가 즐거워야 하고 변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하는데, 우리가, 우리 사회가 이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무척 좋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이 콘퍼런스가 언제부터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 내 관심사는 매우 협소했다. 나름대로 다른 이들보다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이번에 다소 여유가 생겨 '스마트콘텐츠 콘퍼런스 2014'에 갈 수 있었다. 뭐, 이런 연유가 언제까지 이어질 진 나도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영어 공부하는 셈 치고 통역기를 빌리지 않았는데, 역시 절반도 알아듣지 못했다. 


나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만 정리한다. 각 연사들이 한 말들을 내 마음대로 정리한 것이다. (참고로 점심 시간 이후의 두 개의 강연은 듣지 못했다. 다른 약속이 있었던 탓에. 이 두 강연은 비석세스에 기사로 올라와있다. 다행이다. 1. 미스핏 소니부 대표의 강연, 2. 가트너 코리아의 임진식 이사의 2015년 전략적 기술 트랜드 ) 


참고)

스마트 콘텐츠 콘퍼런스 2014http://www.smartcontent2014.org/2014/ 

(별도의 강연자료는 배포되지 않았다)





1. Lean UX cycle 

한 때 내가 웹에이전시에 호감을 느꼈던 이유는 Lean UX 방법론 등을 이용해서 Rapid Prototype을 만들고 재빠르게 해당 Product/Service를 Testing 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질 못했다. 나는 일당백이 아니고 팀이 필요했고 팀에 걸맞는 능력과 태도를 가진 멤버가 먼저 필요했다. 지금 웹에이전시에서 그런 인력을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팀원을, 팀을 확보한 곳에서는 빠르게 그런 프로젝트를 할 수 있고 그 프로젝트의 결과로 다양한 Product/Service를 만들고 테스트하며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 


내가 Lean한 방식을 처음 알게 된 것이 한국에 Lean Start-up이 소개되기도 전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한 번도 프로젝트로 해보질 못했다. 아, 이번엔 할 수 있으려나. 그러나 역시 혼자선 무리다. 


2. IoT(internet of things)에서의 intelligence. 

시장에서 유의미한 무언가를 창조하려면, 그 속에서는 무조건 연산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인텔리전스(intelligence)라고 한다. 이 점에서 스마트폰은 탁월하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다룬다면? 이럴 때는 Cloud Computing이 요청된다. Cloud 공간에서 intelligence를 담당하고 나머지 IoT 단말기에는 이를 보여주고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시스코에는 Fog Computing이라는 개념을, 퀄컴에서는 AllJoyn을 발표하여 시장에서 테스팅 중이다. 


3. 하드웨어 시장 

국내 중소기업이 타겟팅할 수 있는 H/W 시장은 연 10만대 이하 시장이다. 그리고 100만대 정도의 시장은 중국/대만 업체들한테 경쟁력이 없다. 그리고 100만대 이상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IoT 시장 

IoT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국내 IoT 트렌드는 해외보다 뒤쳐져 있다. 


5. 3D Printing

뭔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 특히 좋고 값비싼 제품은 좋은 재료로 만들어야 된다. 그러기에 좋은 재료의 가격 자체부터 비싸다. 하지만 'We Can update products like we update software'다. 


6. Connected Life 

스마트 디바이스들의 경험은 각기 다르다. Connected Life란 통신이 연결된다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연결된다는 걸 의미한다. 경험이 연장되고 경험들이 서로 연결될 때, Connected Life가 되는 것이다. 


7. Data의 중요성 

Data Transition, Data Sharing, Data Management가 중요해지고 있다. 중심은 Data다. 


8. 중국 시장에서의 QR 코드 기반의 Payment의 활성화. 

신용카드 보급율이 형편없다. 그리고 직접적인 지불/결제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 그래서 제 3자를 통한 QR 코드 결제가 활성화 된 것이다. 


9. Data Analysis 

아무리 좋은 Data 분석 툴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담당자가 필요로 하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만들어내는가가 중요하다. 또한 분석 툴의 진화 과정 속에서 실제 담당자가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관리 리소스 투입량이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10.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전망

소셜커머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Data 중심, Data 분석이 중요해질 것이고 이를 통한 개인화, 자동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소셜커머스만의 경쟁우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11. 뉴 미디어 아트 

관객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해 실제 일상 공간으로까지 갈 수 있는 artwork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또한 관객 참여(engagement)를 위해 갤러리 공간에서 금기시되는 행위를 유발하는 작업들을 고민했다. 기술에 대한 반감을 극복하기 위해 오래된 물건/장치, 오프라인적 속성을 활용했다. 


12. 비즈니스와 Artwork 

artwork으로 attraction, 즉 고객을 끌어들인 다음 Brand, Product, Service 등을 보여주었다. 


13. 사람들은 보여주기 전까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 스티브 잡스 


14.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되고 있다. 


15. hiring form world --> global starts-up

웹사이트는 영어로, 실제 글로벌 유저들과 Co-create, Think Global and act on it. 


16. Starts-up과 투자. 

융합형 기업에 관심이 높고 글로벌 대상 기업. 이미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다. 협업도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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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회사 블로그에 올려놓았던 글을 다시 옮긴다. (간단하게 메모한 것인데, 많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조금 더 업데이트합니다) 




이 차트는 ‘The Technology S-Curve’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대부분의 하이테크산업(High-Tech Industry)에 적용할 수 있고, 신기술 개발의 성과가 초반에는 별 볼 일이 없는 듯 하다 갑자기 폭발적 성장 궤도를 그리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정체되다가 사라짐을 표현하고 있다고 할까요. 의외로 이런 경우는 많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상품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상품이 등장하고 이전 기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죠. 피쳐폰과 스마트폰도 이런 관계로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 S-Curve에 Technology Adoption Curve(기술 수용 곡선)를 적용하면, 대부분의 기술들은 초반 별 볼 일 없는 상태에서 그냥 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 기술 기반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거죠)


실은 위 ‘기술 S곡선’은 기술 기반 기업의 신 사업 전략에 큰 영감을 주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자사의 기술이나 하이테크 상품의 Life Cycle를 정확하고 냉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활력을 잃어가기 시작할 때 이를 대체하거나 혁신시킬 기술이나 상품/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준비해야 하죠. 


그렇다면 웹 서비스에도 이 이론이 적용될 수 있을까요? 


당연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여 웹 사이트는 변신시켜야 합니다. 적당한 주기 - 참 애매한 표현입니다만 - 를 두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웹 리뉴얼(개선) 작업을 해야 하며, 기술 기반 서비스의 불연속성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웹사이트 리뉴얼 전략도 이러한 불연속성 극복 전략이 되어야 하고요. 





웹사이트의 경우, N-Screen 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채널에 대한 대응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어쩌면 웹사이트에서의 혁신은 모바일 앱에 대한 대응이나 반응형 웹(Responsive Web)의 도입이 될 수 있겠죠. 


기술S곡선과 관련한 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회사는 인텔입니다. 기술S곡선은 산업(industry) 차원에서 적용됩니다. 그런데 인텔은 이를 회사 내로 가지고 옵니다. 즉 스스로 자사의 제품을 폐기하고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죠. 그것도 경쟁사가 내놓기도 전에! 다시 말해 인텔 내부에서 '기술 S 곡선'을 적용하여 경쟁사의 등장을 원천적으로 막아 버립니다.  


하지만 인텔의 경우는 매우 특이한 경우이고, 대부분 성공한 제품의 수명이 끝나가는 걸 알면서도 어쩌지 못합니다. 왜냐면 한 때의 캐시카우였고 앞으로도 당분간 캐시카우일 것이며, 경쟁 제품이 나오더라도 급작스럽게 시장이 변화하진 않을 것이라 믿는 거죠. 돈을 벌기 전에는 혁신적이고 개방적이다가도 돈을 벌기 시작하고 통장에 현금이 쌓이면 보수적으로 변하는 건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노키아가 무너졌듯이 기술 S 곡선은 매우 파괴적입니다. 동시에 기업 경영진으로 하여금 끝없는 혁신과 위험을 무릅쓴 도전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고, 그래서 자주 매출 하락을 보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것입니다. 






*참고 : Technology Adoption Curve(기술 수용 곡선)



기술 수용 곡선에 대해서는 제가 십수년 전에 만든 슬라이드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 수용 곡선을 저는 캐즘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배웠습니다. 아래 슬라이드는 직장 초년병 시절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이 때가 더 똑똑했던 것같네요. 지금 보다. ㅡ_ㅡ;; 

http://www.slideshare.net/intempus/hightech-mark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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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베르트 바이어Herbert Bayer의 '자화상'이라는 작품(?)이다. 구글에서 찾아보았으나, 구한 것은 아래 책 표지뿐.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들고 다니며 조금조금씩 읽은 로잘린드 크라우스의 <<사진, 인덱스, 현대미술>>의 한 챕터에서 소개된 작품이다. 헤르바이트 바이어의 이 작품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사진 실천의 비약적 발전을 기념하고, 예증하고, 분석해보고자 사흘 동안 열렸던 학술 회의 <말로는 부족할 때>의 프로그램 책자에 실렸다.


뭐랄까, '책 읽기 따위는 잊어라'는 식이랄까. 기이한 자기 반영성으로 사진 실천과 글쓰기, 혹은 텍스트와 사진 간의 기묘한 연관성을 표현한 사진인 셈이다. 로잘린드 크라우스는 이런 컨셉은 자주 있었다고 말하지만, 이 흑백사진이 주는 여운은 꽤 흥미로웠다. 제목이 자화상이라니. 


초기 사진이 가지는 리얼리티와 글이 가지는 리얼리티 사이에서 사진 기술의 획기적인 발달은 몇몇 이들에겐 열광적인 찬탄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긴 새로운 표현 기술이 나왔을 때는 늘 있는 법이니... 이 점에서 우리는 어떤 특정한 표현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표현 기술의 등장에 대한 인류의 반응을 모아 분석해보는 것이 더 흥미롭지 않을까. (요즘 몇몇 이들은 스마트폰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는데, 나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터라, ... ) 


하지만 헤르베르트 바이어의 자화상으로 검색하니, 다른 사진들만 나왔으니... 



헤르베르트 바이어, 자화상, 1937.

(이미지 출처: http://www.barnesandnoble.com/w/herbert-bayer-arthur-allen-cohen/1114577708?ean=9780262022064) 


  


나도 이런 사진을 찍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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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들 - 논문들과 연설 하나 Wirklichkeiten in denen wir leben 

한스 블루멘베르크Hans Blumenberg(지음), 양태종(옮김), 고려대학교 출판부






한스 블루멘베르크의 <<세계의 독서가능성>>(Die Lesbarkeit der Welt, Suhrkamp, 1981)은 문학동네 모더니티총서로 번역,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어떤 연유에 의해서인지 몰라도 출간되지 못했다. 나는 이 총서의 목록을 통해 흥미로운 제목인 <<세계의 독서가능성>>으로 그에 대해 흥미를 느꼈고 그의 책이 번역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짧은 책 한 권이 번역되었을 뿐이고, 오늘 내가 리뷰하고자 하는 이 책이다. 그러나 내 리뷰는 피상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다(이 블로그에 자주 오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 나는 직장인이고 전문 학자이거나 학생이 아니기에). 역자인 양태종 교수(동아대 독문학과)는 스스로 ‘비판을 감내해야 할 번역본’이라고 적었으나, 이는 독자인 나에게 해당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꼼꼼히 읽고 정리한다면, 1) 철학에서의 ‘기술’, 2) 모방과 예술, 그리고 근대 예술의 자율성, 3)철학과는 다른 수사학의 위치, 4)시적 언어와 진리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할 독자가 몇 명쯤 될까.


인문학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인문학이 유행이 아니라 유행뿐인 어떤 것들 - 차마 인문학이라고 이름 붙이기조차 어려운 - 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그 유행을 쫓는 이들에게 이 책은 너무 어렵거니와 현실과는 참 멀리 떨어져 보일 것이다. 하긴 너무 전문적인 철학책이기도 하지만.  


네 개의 논문, <현상학의 양상들에서 본 생활세계와 기술화>, <“자연의 모방” - 창조적 인간 이념의 전사에 대하여>, <수사학의 현재적 현실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 <언어상황과 내재시학>은 다소 어려웠으나, 나에게 매우 유용한 글들이었다. 특히 <“자연의 모방” - 창조적 인간 이념의 전사에 대하여>은  예술의 자율성과 근대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으며, 특히 자연의 모방이라는 관점을 벗어나 어떻게 예술 작품이 존재의 세계로 나아가는가에 대한 흥미로움을 안겨주었고, <수사학의 현재적 현실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은 철학과는 다른 입장에서 출발한 수사학이 어떻게 스스로의 자리매김을 하게 되고, 이것이 ‘철학적 인간학’과 연결되는가를 한스 블루멘베르크는 고대와 근대를 오가며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었다. 


짧으나, 폭넓은 인용과 뚜렷한 주제의식이 담긴 논문들로 한스 블루멘베르크는 기술(테크네), 수사학, 예술과 언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그는 근대적 입장 - 기술, 예술, 수사학, 시학 등이 자연의 모방이거나 본래 잠재해 있던 어떤 형상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이며 지극히 인간적인 것인가를 정초해 나가게 되었는가에 대해 분명한 해석을 이 짧은 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철학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을 때, 보다 제대로 읽을 수 있고, 특히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들

한스 블루멘베르크저 | 양태종역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1.09.30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 


이 책은 고려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하는 수사학 총서 시리즈로 나왔는데, 이는 한스 블루멘베르크가 현대 수사학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수사학과 현재적 현실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을 읽어본다면 알 수 있다. 그는 ‘플라톤이 소피스트들의 수사학과 싸우면서 추정한 것은 이들의 수사학이 진리[에]의 [도달] 불가능성 테제에 근거를 두고서, 이로부터 참인 것 대신에 관철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는 권리를 끌어낸다는 것이다’(126쪽)라고 말한다. 이렇게 수사학은 철학과는 적대적인 위치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기독교의 전통에서는 ‘신의 진리가 수사학적 방식의 인간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가능한 한 장식 없이 그 자체로 제공되어 한다는 것’, 그래서 신의 진리를 이야기한 성인들의 말들은 ‘수사규칙을 보호하기 위한 꺼풀 안에서 더 인간답게 된다는 것이다'. 중세 후기로 갈수록 수사학은 자신만의 영역을 차지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신의 세계와 차츰 그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인간적 세계에 대한 긍정, 또는 인정이 시작되는 때와 일치한다. 그리고 '근대 미학에서는 수사학의 함축이, 수사학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진리와 관련이 있다는 함축이, 수사학의 최종 승리를 찬미한다.’(126쪽) ‘심지어 예술과 진리가 동일시된다. 플라톤이 정립한 철학과 수사학 사이의 적대감은 철학 자체에서, 최소한 철학의 언어에서, 철학에 대항하는 미학으로 명백히 나타난다’(127쪽)고 말한다. 


이 논문 속에서 블루멘베르크는 수사학의 철학적 근거가 어덯게 마련되고 있는가를 서술한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기술 - 자연의 모방이거나 이미 자연, 혹은 재료에 내재된 어떤 형상(잠재태)의 의지로 구현되는 현실태가 아니라 근대적 의미의 창조/발명으로서의 기술에 대한 설명, 그리고 예술의 창조성, 자율성에 대한 설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예술은 그 자체가 곧 인간의 가능성들에게 모범적인 존재이다. 예술 작품은 더 이상 무엇인가를 의미하려고만 하지 않고, 무언인가로 존재하려 한다’(123쪽)고 말한다. 그는 고대/중세적 세계를 벗어나 근/현대 예술의 입장, 즉 존재로서의 예술을 분명히 드러낸다. 파울 클레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최종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우연한 것을 본질로 만드는 일”일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이 수사학 총서의 한 권으로 번역, 출간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실은 철학 전문 서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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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여 년 만에 Agency로 와서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객관적인 스펙이 떨어지고, 떨어지는 스펙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 전공이 기술도 아니고, Information Technology나 UI, UX에 대해선 프로젝트 경험과 닥치는 대로 읽은 책들과 리포트들로 채워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닥치는 대로 읽고 노력하는 이를 만나기 어렵다. 


10년 전엔 Digital Technology Trend를 선도하던 친구들이 Agency에 있었는데,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며칠 전엔 전 직원들을 모아 두고 아래의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여러분은 PC 기반의 Web이나 Smartphone 기반의 Web을 고민하여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PC 기반의 Web이죠. 그런데 PC 기반의 Web이 앞으로 몇 년이나 계속될까요? 5년, 10년? 여러분이 10년 후가 되면 30대이거나 저와 비슷한 나이가 될 것입니다. 이 때 Web은 테슬라와 같은 전기 자동차의 17인치 터치 스크린 안에서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이미 PC 기반의 Web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이제 마우스와 키보드로 이루어지는 Web이 아니라 전혀 다른 UI로 움직이고 현재와는 다른 전혀 다른 UX를 선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 그들도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모를 것이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CoP를 하기로 했다. 독서 모임도 하고. 그랬더니, 누군가는 나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그렇게 가르치면, 배워서 다른 회사로 옮길꺼야" 


나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이 바닥이 이렇게 하향평준화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회사는 늘 어렵고 사람은 구하기 힘들게 되었다고. 그리고 누군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꽤 괜찮고 보기 좋은 것이라고. 


이런저런 업무로 정신없는 9월, 어느 토요일, 사무실에 나와 제안서를 쓰며, 책상을 어지럽게 채우고 있던 프린트물을 정리하다가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읽는다. 


10 highly valued soft skills for IT pros.(IT프로들을 위한 가치있게 평가되는 10개의 소프트 스킬) 


그런데 10개의 스킬이라는 것이 굳이 IT프로만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고, 꿈을 꾸는 모든 직장인에게 해당되지 않아 싶다. 



1. Deal making and meeting skills.

2. Great communication skills.

3. A sixth sense about projects 

4. Ergonomic sensitivity 

5. Great team player 

6. Political smarts 

7. Teaching, mentoring, and knowledge sharing 

8. Resolving "gray" issues 

9. Vendor management 

10. Contract negotiation 


 

21세기 한국의 직장인은 참 힘들긴 하지만, 그래서 포기하면 안 된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꿈꾸는) 내일은 올 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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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 8점
에런 샤피로 지음, 박세연 옮김/민음사


유저 (Users, Not Customers: Who Really Determines the Success of Your Business)

에런 샤피로(지음), 박세연(옮김), 민음사 





UI를 지나 이제 UX가 강조되고 있다.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를 거칠게 정의하자면, 인간과 기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할까. 대표적인 인터페이스가 키보드, 마우스, 터치 패드 같은 것이다.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는 근래에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인터페이스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나 할까. UX에 대한 강조는 어디에서 어떤 소리로 어떤 색상의 어떤 움직임이냐 ... 등등 사용자를 둘러싼, 감각적 경험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들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민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내가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이유는 ‘User’라는 단어 때문이다. 왜 고객이 아니고 유저일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용자(user)란 소비자, 직원, 입사 지원자, 협력 업체 및 잠재적 협력자, 브랜드 애호가, 미디어 종사자,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및 기술을 통해 기업과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 밖의 다양한 주체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사용자들은 인트라넷, 모바일앱, 온라인 입사 지원 채널, 웹사이트, 고객 관리 프로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또 다른 기업의 내부적, 외부적 디지털 통로를 통해 기업과 교류한다. 간단히 말해서 사용자란 디지털 미디어 및 기술을 통해 기업과 교류하는 모든 주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왜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시해야 하는가에 대해 적고 있다. 


핵심은 사용자를 위한 편의성, 만족감, 즐거움, 뜻 밖에 흥미롭고 가치 있는 발견을 제공하는 것이다. (44쪽) 




저자는 '사용자 우선 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 전환을 이루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가를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우리의 임무는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우리 잘못이다. 그게 전부다." - 스티브 잡스 



하지만 그러한 사용자 경험에 대한 추구도 분명한 비즈니스 목표 위에서 움직여야 할 것이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목표가 사람들을 친구들과 연결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창조적인 기능을 과감하게 희생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사이트는 모든 사용자에게 획일적으로 표준화된 화면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강력하게 통제된 공간 안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89쪽) 



이 흥미로운 지적은 현재 웹/모바일 위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시사적이다. 즉 간결함에 대한 추구는 고객으로부터 나오지 않고, 확고한 비즈니스 목표와 실행에서 나온다. 애플의 탁월한 UX는 그들의 폐쇄적인 완고함에서 기인하고, 페이스북의 성장 뒤에서는 표준화된 서비스 시스템이 뒤를 받치고 있다. 



모든 사용자 경험을 뒷받침하고 있는 기술 수준이 신속하게 발전하고 진화해야 하고, 그래서 사용자의 취향과 비즈니스의 요구 사항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어야 한다. (133쪽) 



우리는 정말 많은 곳에서 기존에 투자된 시스템이나 기술, 서비스 체계로 인해 진화하지 못하고 결국 뒤쳐지게 되는 기업들을 보았다. 이에 이 책의 저자는 '쉽게 처분할 수 있는 기술'(disposable technology)을 제안한다. 


'쉽게 처분할 수 있는 기술'이란 쉽게 세상에 내놓고, 유지하고, 업데이트하고, 필요한 경우 즉각 제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137쪽)


대체가능성(replaceability), 통제된 상호운용성(controlled interoperability), 관리 가능성(maintainability), 업데이트 가능성(updateability),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eventual scalability), 속도(speed)  - (138쪽) 


그리고 그 예로 오픈소스 CMS인 드루팔로 구축된 백악관 웹사이트를 든다.  


책은 시종일관 사용자에 중심을 두고 기업 경영, 서비스 운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마 웹/모바일과 관계된 이들이라면 읽어야 할 필독서에 해당될 테지만, 도리어 '이건 다 아는 내용이잖아'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웹 비즈니스에 대해 이 정도 레벨까지 내려가 서술한 책은 근래에 보기 드물었다(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는데 말이다). 그러니 웹비즈니스와 관계된 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     * 


얼마 전 나는 몇 년간 있었던 웹/통신 서비스 운영 회사에서 웹서비스 구축/컨설팅 에이전시로 이직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에런 샤피로는,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웹 에이전시과 같은 업종인 회사의 CEO다. 


에런이 CEO로 있는 회사는, Huge라는 디지털 에이전시로, AD Week 선정 글로벌 Top 에이전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웹에이전시라고 하면, 대형 SI 업체, 대형 광고기획사의 하청업체이거나 일반 기업체들의 외주업체라는 인식이 강해서, 에런 사피로의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적 상황에 대한,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다. 웹사이트의 중요성이 높아져 있지만, 그 중요성만큼 기업들의 투자는 인색하기만 하고, 그 인색한 투자와 비례해 웹에이전시의 비중도 그리 높아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어쩌면 반대로 에이전시가 그러한 인식을 심어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직은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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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서점 비즈니스 부문에 충성도(로열티, Loyalty) 관련 책들로 쌓여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그렇다면 이제 Loyalty는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최근 읽은 아티클 The Loyalty Connection: Secrets To Customer Retention And Increased Profits은 나에게 Loyalty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해주었으며,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대로 Loyalty를 관리하는 기업이 드물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이미 7년이나 된 아티클임에도 불구하고.

이 아티클은 2005년 Crmguru.com(지금은 customerthink.com)의 Bob Thompson이 쓴 것으로, Loyalty의 중요성과 함께 Loyalty에 대해 기업의 담당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



왜 고객은 떠나는 것일까? 많은 기업 담당자들은 가격 요인이 제일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전혀 다르다. CRMGuru의 조사에 의하면 고객들은 고객 서비스(Customer Service), 품질(Quality), 그 다음이 가격(Price)라고 했지만, 기업 담당자들은 가격, 그 다음으로 필요성 변화(Needs Changed)라고 답했다. 이 조사가 2005년이었으니, 지금은 좀 달라졌을까?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이 현저한 격차는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듯 싶다.

충성도(Loyalty)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재구매, 추천, 감성적인 차원에서의 관계 형성 등을 떠올리고 있지만, Loyalty의 정의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들은 고객들에게 좋은 평판을 가지면 보다 많은 구매를 일으키는 것이 목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는 Loyalty를 먼저 목적으로 하지 않고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Loyalty를 목표로 하지만, 결국 쓸모 없게 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을까?

Risk/Revenue Matrix



곧 떠날 것같은 고객이 있다면 위 매트릭스로 나누어 관리해 보자.

하지만 위 매트릭스를 기업 경영이나 서비스에 도입하기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일들을 준비해야 되는지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아티클은 짧고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http://www.rightnow.com/briefcase-files/PDFs/The_Loyalty_Connection__Secrets_to_Customer_Retention_and_Increased_Profits.pdf 


그리고 이 아티클은 Rightnow Technologies라는 CRM 회사에서 배포하고 있다. Rightnow Technologies에 가면 CRM 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에 대한 다양한 기술 트렌드와 자료를 볼 수 있다.
http://www.rightn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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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들은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현명하고 신중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같다. 머리 속에 무수한 정보를 빼곡히 넣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적절한 판단이나 의사결정과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정보 수집 이전에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먼저 필요하고, 이 안목은 ... 글쎄다. 그냥 떠오르는대로 이야기하자면,  최선을 다해 경험하기 - 반성하기 - 관련 책 읽기 - 주위의 조언 듣기 - 아파하기 - 책 읽고 반성하고 정리하기 - 스스로 정리하기 - 경험하기 등등의 일련의 과정들이 서로 엇갈리며 중복되어 오랜 세월동안 축적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나는 그런 안목을 가지고 있을까? 몇 해 전엔 그런 안목이 있다고 천연덕스럽게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이다. 그냥 돌고 돈다고 할까. 그러니 늘 뭔가 경험하고 읽고 공부하고 정리하는 일상의 연속이어야 하고 이것이 습관처럼 굳어져야 한다.

재미없는 서두는 이쯤에서 그만 두고... 어제 자기 전에 작년 Gartner Symposium IT/Expo 관련 기사를 읽고 IT 관련 포스팅을 하려고 했다가 이제서야 올린다. 이 포스팅도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일종의 학습 차원에서 정리해 올리는 것이다.

세계적인 리서치 회사인 Gartner에서는 해마다 다음 해에 주목할 만한 전략 기술(Strategic Technologies)를 발표한다. 그리고 작년 10월에 올랜도Orlando에 있었던 Gartner Symposium IT/Expo 행사에서는 아래 10개의 기술을 이야기했다.


- Media Tablets and Beyond
- Mobile-Centric Application and Interfaces
- Contextual and Social User Experience
- Internet of Things
- App Stores and Marketplaces
- Next-Generation Analytics
- Big Data
- In-Memory Computing
- Extreme Low-Energy Servers
- Cloud Computing


여기에 대해선 국내의 많은 언론과 블로거, 기관 등에서 발표한 자료들이 있기 때문에 찾아서 참고하면 될 듯 싶다.

그런데 이건 전략 기술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이걸 하면 돈을 버는 것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도리어 여기에 현혹되어 돈을 잃을 가능성이 더 높음을 잊지 말자. 기술은 기술! 시장은 시장!이다.


이와 별개로 '10 Key IT Trends for 2012'을 발표했는데, 이건 조금 흥미롭다. 여기에 대한 국내 기사나 자료는 거의 없어서 다소 의아스럽긴 하다.


1. The evolution of virtualization
2. Big data, patterns and analytics
3. Engery efficiency and monitoring
4. Context aware apps
5. Staff retention and retraining
6. Social networks
7. Consumerization
8. Compute per square foot
9. Cloud computing
10. Fabrics



앞서 소개한 전략 기술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가령 Staff retention and retraining은 정말 국내에서 주목해야 될 IT Trend가 아닐까.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니 말이다. 다양한 언어에 다양한 OS에 대응할 수 있는 다수의 개발자들이 필요한데, 요즘 시장에 나오는 젊은 개발자들은 다들 Mobile만 하려고 하니 말이다. 

또한 Consumerization은 앞으로의 기술 서비스가 기술 주도의 시장이 아니라 소비자 주도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나와서 그 기술이 모든 것을 평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소비자에게 밀착된 전략이나 서비스를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Apple이 성공하게 된 것도 바로 Consumerization 탓일테니.

Fabrics는 원래 직물을 뜻하는 단어인데, Gartner에서는 이를 infrastructure convergence로 정의내린다. The vertical integration of server, storage, and network systems and components with element-level managament software that lays the foundation to optimize shared data center resources efficiently and dynamically. Systems put forth so far by Cisco and HP will unify network control but are not there yet.

Big Data, Social networks, Cloud Computing, Virtualization은 한동안 지속된 Trend로 여겨진다. 그리고 Context aware apps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트렌드이다. LBS를 지나 M2M이나 NFC, IoT(Internet of Things) 등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는 앱이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가 이제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잡지 않고도 차가 정해진 길로 가는 시대가 시작된다. 가령 어느 가게 앞을 지나는데 문자 메시지나 또다른 어플리케이션 알람으로 50% 쿠폰이 온다든지(아마 처음엔 좋겠지만, 조금 지나면 식상해질 그런 서비스이겠지만) ...

하지만 기술은 기술이고 현재의 시장에서 먹히는 기술은 따로 있고, 그 기술을 제대로 적용한 서비스 또한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자. 


참고 자료
Gartner: 10 Key IT Trends for 2012 (출처: http://www.networkworld.com/community/ )
Gartner Identifies the Top 10 Strategic Technoloies for 2012 (출처: http://www.g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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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월요일 오후에 'SW산업전망컨퍼런스2012'(SW Industry Prospect Conference 2012)에 다녀왔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ETRI, 임베디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였다.

오늘은 첫째 날로, Session1. 패키지 SW/IT 서비스가 진행되었다. 내일, 모레는 임베디드SW, 클라우드 컴퓨팅이 진행된다. www.swconference.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현장등록도 가능하니, 관심 있다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오늘보다는 내일/모레가 더 나아보였다. 그냥 슬라이드를 살펴본 것이지만.

컨퍼런스에 갔다 오면, 사진도 올리고 슬라이드 몇 장도 캡쳐해서 올리면 좋을 텐데, 나는 그런 재능이 없다. 그리고 아무 내용 없이 그림과 사진만 올려도 인기를 얻는 블로그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을 가진 터라. 여하튼 월요일 오후의 졸음을 참아가며 다 들었고, 결국 경품(아이패드 1개와 갤럭시탭 1개)에는 당첨되지 못했다. (솔직히 경품 욕심이 있었다. 무료 경품은 무릎담요였는데, 아, 이런 경품, 좋지 않다. 차라리 노트가 좋다!) 강연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강연자들의 Entertaining 능력의 부재였다. 좀 재미있게 하였다면 좋았을 텐데.

오늘 들었던 Session 1에서 기억해둘만한 메시지를 블로그에 정리해둔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면, 성실하게 답변을 하겠습니다.) 


1.
- IDC(세계적인 IT 전문 리서치 회사. 비슷한 회사로 Gartner, OVUM 등이 유명하다. 그 외도 많다)의 김수용 책임연구원은 기업(Enterprise)의 관점에서, 2012년 이후의 New Mainstream으로 Cloud, Hyper Mobility and Apps, Social Solution, Big Data and Analytics를 뽑았다.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다 한 번쯤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김수용 연구원은 Cloud를 중심으로 Hyper Mobility, Social Solution, Big Data Analytics, Software Marketplace(Apps)를 위치시켰다.

- Cloud에서는 Public Cloud와 Private Cloud, 그리고 Hybrid Cloud로 나누어지고 앞으로 Private Cloud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Software Marketplace였다. 모든 SW가 API나
App 형태로 배포될 것이고 그 배포의 채널로 Software Marketplace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PaaS, IaaS 위에서.

[ 예전에 올린 포스팅이 떠올랐다.
2010/09/09 - [Business Thinking/Technology] - Next Webolution: APIs + Apps = New! ]


2.
- KAIST의 원광연 교수는 '문화적 산물로서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CT(Cultural Technology)라는 개념을 만든 이다. 다행히 많은 이들에게 호소력이 있었고 문화콘텐츠진흥원이라든가, 다양한 CT 지원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원광연 교수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리라(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원광연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는데, 벌써 10년 전 이야기라~.. ).

- 이 발표의 중심은 한 가지다. SW는 문화이고, 문화는 창조를 기반으로 하고 최초의 창조자, 또는 창조그룹에 무게 중심이 가야한다는 것이다. 마치 건설의 하도급처럼 IT나 SW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최초의 설계자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SW는 Technology이기 이전에 Culture다. 에드먼드 윌슨의 '통섭'이 생각난다. 그래서 SW에서 인문학이나 문화의 배경이 깔려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 그렇다면 나같은 사람은 인기 상종가를 쳐야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직하면 갈 데가 있을까? 아마 갈 데 없을 것같은데..오라는 데도 없으니까. 결국 이론일 뿐, 현실은 딴 판이다.

3.
- 다우기술 최병규 이사의 'IT Service in Korea for SMB'가 가장 가치있는 강연이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다. Cloud? 아직 시장이 없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아직도 패키지 SW를 원하고 있다. 중견기업 이하에서는 Cloud가 필요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Cloud를 도입하더라도 그걸 제대로 운용할 전문 인력이 없다. 결국 쓸만한 인재가 없으니, 새로운 IT 서비스의 도입은 나중 문제다. 소규모 기업은 Cloud 필요없다. 그냥 ASP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하다.

- Cloud Service? 이건 공급자 단어다. 시장과 고객은 이런 단어 모른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소통)하고 협업하고 문서 공유를 할 수 있는 SW나 Service다. 그게 Cloud든 아니든 상관없다. 현재 다우기술은 세일즈포스닷컴의 Cloud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Cloud 서비스도 올해 출시했다. 하지만 막상 출시 이후의 시장 반응은 아직 뜨겁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그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난 강연이었다.


4.
- 인피니트헬스케어 세계시장 도전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이라면 들어볼만한 강연이었다. 강연은 인피니트헬스케어 조상욱 상무가 했다. 흥미로운 것은 Market 진입을 Top-Down으로 했다는 것이다. PACS는 병원에 특화된 SW이었고 그들은 처음부터 대학 병원 이상을 타겟으로 잡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러면 시장 확장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글 SW는 없다. 즉 SW를 만들 당시부터 미국 시장, 전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다. 나는 Web Service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싸이월드에게도, 판도라TV에게도 그럴 기회가 있었다. 서비스 시작부터 Global Market을 두고 기획하고 개발해야 한다.

- 흥미로웠던 발언 중의 하나는 의사 집단에 대한 견해였다. 지금도 한국에서 제일 똑똑한 아이들이 의대로 가고 있으니, 한국의 의사 집단은 매우 스마트한 집단이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병원 서비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의사들 중에서 대단한 프로그래머들이 있어서 자신들이 만든 SW를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안철수 교수도 의사 출신이니...  

5.
- 딜로이트 컨설팅의 강현명 상무의 'IT Consulting Service Offering'는 대부분의 SW 회사에게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였다. 좀 멀리 있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가 정리한 특징 5가지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Consolidation: 컨설팅회사들은 현재 적극적인 M&A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ig Company만 살아남는 형국이라고 할까. 전문화된 Small Company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회사를 Big Company가 M&A할 테니까.

- Digitization: Cutting-Edge Tech와 IT에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Digital Infra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투자를 통해 전문 서비스의 Online화 뿐만 아니라 기존 전략 컨설팅 Firm의 IT Consulting  시장 진출도 이루어지고 있다.

Globalization: 글로벌 시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Infra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컨설팅 서비스의 글로벌 표준화를 시도하여 글로벌 차원에서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수용하고 이를 공유하는 Infra를 구축하고 있다. 

- Modification: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별로, 지역별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Concentration: TMT(Technology, Media, Telecommunication)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6.
- NIPA 홍상균 책임의 '2012년 10대 SW 비즈니스 및 기술 이슈'라는 내년도 기술 전망도 끝에 발표되었는데, 이는 나중에 언급하기로 한다. 실은 내년, 2012년에 주목할만한 기술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7. 
- 무료 세미나였고 기억할 만한 메시지를 다수 들은 터라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그러나 '산업 전망'이라는 제목에 맞게 전망에 대한 강연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 퇴근 전에 급하게 정리하는 글이라, 두서가 없다. 이런 식으로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영영 정리를 못할 것같아서 이렇게라도 올린다. 정리해야 될 책과 문서가 한 두 개가 아닌데 말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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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PDA 유저였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갤럭시S로 폰을 바꾸고 난 뒤, 이 녀석 내가 사용해 왔던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물건임을 깨닫는다.

 

PDA PC connected device이다. 그래서 PC에 데이타를 저장하고 관리한다. 곧바로 Network에 가기 위해서는 networked PC가 필요했다. (이 때 각광받던 서비스가 Avantgo였다)

 

하지만 최근 Smartphone PC와는 아무런 관련 없는 녀석이다. 이 녀석은 network connected device로 곧장 Web으로 가서 데이타를 관리한다.

 

즉 모든 데이타는 개인 PC가 아니라 Web 어딘가에 저장된다.

 

Cloud Computing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서비스의 개념도 새롭게 바뀌게 된다.

과연 Device Network은 어떻게 정의되고 변화해가느냐에 따라 서비스나 비즈니스도 바뀌고 수익모델도 바뀔 것이다.

 

결국 이슈는 유료화 모델이 될 것이지만, 과연 그것이 쉬울까?

 

스마트폰과 관련해 몇 개의 포스팅을 올렸는데, 다시 한 번 짚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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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세알 2010.07.04 09:36 신고

    집에 와서 책을 대략 세어보니 아무리 잘 봐줘도 천권이 안되더라구요. 근데 만권이면 집에 어느 정도 쌓여있어야 하는 거에요? 엄청나게 책을 읽는 지인이 도저히 안되서 지하실에 책을 박스떼기로 쌓아놓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또 어떤 지인은 시골집에 복도까지 책장으로 만들어놓은 것도 보았고, 저희집에 일박이일로 놀러올때도 서너권을 책을 들고 오면서 왔다갔다 하는 버스에서 다 읽어낸다는 괴력의 지인은 아예 포기하고 학교도서관에서 다 빌려 읽는다고도 들었지만
    갑자기 만권이라는 책의 '실체'가 궁금해지는군요. 얼만큼 쌓아야 만권이 될까 하고..^^;;

    • 서재로 방 두개를 쓰고 있어요. 버릴 책들도 약 100권 정도 모아놓았어요. 약 10여년전쯤에 책을 세어보니, 5000권이 넘더라고요. 그 때 지금의 절반 정도였으니.. 약 만 권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세어보질 않아서.. 안 될 수도 있어요. 뭐, 책 보유량은 그다지 중요하진 않지만, ^^;;

      문제는 독서 속도보다 책 구입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거죠. ㅡㅡ.. 이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읽지 않습니다. 산 책부터 읽자로 바뀌었어요. 크~


최근의 스마트폰(Smartphone) 열풍이 나는 매우 못 마땅하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다. 스마트폰 전에는 PDA폰이 있었고, 그 전에는 PDA가 있었다. 마치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전부인 양 이야기하는 것도 싫다. 더구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이 기업에게 대단한 비즈니스 모델인 양 접근하는 것도 싫다.

 

위젯이 마케팅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전부이듯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단한 수익 모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다른 채널에서 사용할 마케팅 비용으로 작고 재미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배포하는, 일종의 마케팅 툴로 이해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주는 전문 기술 에이전시가 돈을 벌 것이며, 결국에는 이런 에이전시들도 기존의 대형 광고/마케팅 에이전시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

 

특히 한국의 유저는 기본적으로 DIY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아이폰의 경우, 폐쇄적인 기술 정책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스마트폰들은 개방적인 기술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하긴 폐쇄적이든 개방적이든 폰에 설치하고 삭제하는 방식은 똑같다. 더구나 개방적일 경우에는 다양한 방식의 어플리케이션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요구된다.

 

그러나 비즈니스적으로 보자면, 기술 정책이 개방적이어서 수익을 만들 수 있고, 폐쇄적이라 수익을 만들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또한 그 반대도 아니다. , 개방/폐쇄라는 사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될 요소이지, 사업 초기의 승패를 좌우할 문제는 아니다.

 

나는 스마트폰 열풍이 너무 우습다. Vertical Device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이미 다 사용하고 있으며, 기업 내 어플리케이션들과 이미 연동되어있다. 하긴 기존에 사용하던 Vertical Device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FMC(fixed mobile convergence)에서 사용할 스마트폰이 그나마 현실성 있어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기업이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은 아래와 같다.

 

1.    기술 트렌드라기 보다는 몇몇 기업들이 주도하는 마케팅 전쟁이며, 실제 유저는 스마트폰의 제대로 된 기능을 사용할 준비도, 그럴 생각도 없다.

 

2.    마케팅 전쟁에 편승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면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도 작년 초 중반의 위젯 트렌드와 비슷할 것이다.

 

3.    오직 스마트폰에서만 사용가능한 비즈니스 유료 어플리케이션은 돈이 되지 않을 것이다. 특화된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할 수 있으나, 마켓이 크지 않을 것이며 투자 대비 수익률로 따지자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케팅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특화된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대부분은 영어로 된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나와있을 것이다.

 

4.    기업에서는 Mobile Workplace의 관점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으나, 과연 얼마나 사용할까? 차라리 노트북이 더 나을 것 같은데. 더구나 요즘 노트북은 넷북 수준의 무게와 두께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5.    특화된 기능을 수행하는 모바일 기기를 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기대할 수 있으나, 이는 별개의 영역이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자. 기존에 핸드폰 사용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의 폰을 구입해서 기존 핸드폰에서 사용하던 기능들만 사용할 것이라는 것! 아마 이노베이터나 어얼리 어답터들은 그러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하겠지만, 절대로 캐즘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것!

 

아마 한 두 개의 유료 어플리케이션은 캐즘을 넘겠지만, 대부분은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는 점도 잊지 말자.

 


아이폰 열풍은 기술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마케팅 후광 효과로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편리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그리고 애플이라는 브랜드. 그런데 며칠 전 애플은 iPad를 위한 iBookstore에서 30,000권의 책을 무료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제 아마존 킨들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답을 해주고 있지 않다. 추측컨대, 마케팅 측면에서 애플은 충분히 앱스토어를 활용하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너무 부정적인 톤인가? 하지만 나의 결론은 이렇다. 핸드폰 사용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서 핸드폰 사용하듯 그렇게 사용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앱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며, 무수한 앱들 중의 하나일 것이라는 점. 기술적인 문제는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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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 10점
조중걸 지음/프로네시스(웅진)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조중걸(지음), 프로네시스

 

키치’(Kitsch)를 바라보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키치’를 ‘이발소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은 키치를 설명하기에 구체적인 스타일이 있는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어떤 인식론적 태도라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카르스텐 해리스도 이러한 입장에 서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저자들은 키치를 이발소 그림으로 이야기한다). 인식론적 태도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키치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영국 경험론을 이야기하고 현대 물리학과 현대의 추상 미술의 기원을 탐구해야만 한다. 이를 다 설명해야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데, 실은 이 설명을 듣고 있는 (지적으로 무능하거나 성실하지 못한 대부분의 한국의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렇게 설명할 수 있는 교수나 강사도 드물다. 

이 책은 ‘키치’라는 단어에 대해 적고 있지만, 실은 우리 마음 속에 숨어있는 ‘허위’에 대한 집요하고도 논리적인 공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키치라는 단어 대신 ‘불행하다고 여기는 현대인들이 행복을 가지기 위해 받아들이는 허위적 태도’로 표기해도 무방할 정도다. '키치'라는 단어가 일반 독자의 귀에 솔깃하고 흥미로워 보이겠지만, '키치'와 '키치가 뜻하는 바' 사이에는 소쉬르의 의견대로, 자의적 관계가 있을 뿐이다. 아무런 필연적 연관 관계도 없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키치'를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다. 몇몇 독자들은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정신과 삶 전반에서 키치적 것들을 다 몰아내고 한순간이라도 진실하게 살기 위해서 분투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될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이가 있을까?   

오지 않는 고도(Godot)를 기다리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공은 불이 꺼진 무대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너무 아찔하지 않은가? 같은 침대에 누워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의 입술이 실은 거짓말이라고 탄로난다면 우리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신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신이 있다고 이야기하면 할수록 저 뾰족한 고딕 성당의 첨탑처럼, 공중 부벽처럼, 두터운 벽을 장식하고 있는 조각상들처럼 기괴하고 현란하며 경련적으로 변하게 된다면? 고흐가 미쳐갈 때, 세잔은 자신의 내부에 견고한 기하학의 성을 쌓고 외부세계로 나가지 않는다. 고흐의 터치와 색상이 자신의 삶을 포기했을 때 나오는 것이라면, 세잔의 고전적인 기하학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영혼을 저 불가해한 현실 세계 속에서 지키고자 했을 때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예술가 모두 이 세계 속에서는 이방인이었으며, 침묵했다.

정말로 이 세계에는 아무런 질서도, 원리도 없는 것일까? 우리의 삶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고 방향도 없으며, 그저 우연하게 왔다가 무의미하게 살다가 죽는 것일까?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끊임없이 그것을 반복하며, 현대의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은 그렇게 여겼으며, 철저하게 그들의 학문과 예술에 매진했음을 강조한다. 그 앞에서 우리는 그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현대의 고전주의자들인 모더니스트들이 자신의 내부에 견고한 성을 짓고 고전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모더니즘 이후의 예술가들은 그마저도 거짓과 허위라며 부정해버리고 정처 없이 떠돌기 시작한다. 이러한 정처 없는 떠돌이 생활은 도리어 자본주의와 흥미로운 결탁을 만들어내며, 거짓된 이미지들을 소비하는 어떤 양식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 예술의 문제 의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거짓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예술 작품들을 보면 볼수록 예술과 세계에 대해 궁금해지듯이, 우리의 정신적 방황은 끝나지 않은 셈이다.

(나에게 서양 미술사를 가르쳐 준 분이기도 한) 저자는 지성사(특히 철학과 역사)를 바탕으로 예술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고대 철학(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과 데카르트를 구분짓는 방식으로 기하학을 이용한다. 좌표 평면 상에서의 직선의 움직임을 이야기하면서 근대에 있어서의 ‘운동’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과 바로크 예술의 연관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르놀트 하우저가 인상주의 미술을 이야기하면서 베르그송의 철학과 드뷔시의 음악, 프루스트의 소설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러한 지성사적 이해에 기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우저는 철저하게 유물론적 입장에 서있었기 때문에 고딕 양식이나 르네상스 고전주의에 대해서는 통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조중걸의 말대로 ‘예술은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예술의욕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의욕’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예술에 대한 기술은 매우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왜냐면, 기술은 철저히 인과적 관계 위에서 예술을 설명할 수 있지만, 예술의욕은 인과적 관계를 무시하며 그 당시의 사람들의 심성, 일상적 삶, 학문과 역사 등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먼저 요구한다. 이 책에서 미술과 문학을 넘나들고 철학과 과학을 가로지르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미술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여러 번 읽기를 권한다. 적어도 현대 예술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니 그래야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최소한 진실해질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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