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2

새벽 3시 40분

'까닭없이 공포가 밀려드는 시간이다'라고 적고 싶었다. 하지만 까닭없진 않다. 아직 절망으로 내 영혼이 물들진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두려움과의 싸움은 승패를 오가며 계속되고 있다. 새벽까지 책을 읽었고 로마 예술에 대한 강의 노트를 워드로 옮겨놓았다. 옮겨놓으면서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집트 조각의 무뚝뚝한 표정이 로마 조각에서 다시 나타나고 약 천 년 후쯤 중세 조각에서, 다시 이 표정이 20세기 초중반, 소련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집트보다도 로마에서 우리는 정치적 예술이 가지는 특징을 확실하게 간파할 수 있다. 하지만 로마 미술은 그 현대적 의의에 비해 대부분의 미술책에서는 너무 간략하게 언급되고 있을 뿐이다. 로마 초기의 가부장적 체계가 로마 후기에서 어떻게..

조승희 씨 누나의 사과문 전문

KBS 민경욱 미 위싱톤 특파원의 메일링(mailing)를 받고 있다. 가끔 업데이트되지만, 저널에 소개되지 않는 소식이 담겨 있어, 내가 받아보는 그 많은 메일링 중에서도 추천해주고 싶은 메일링 중 하나이다. 얼마 전에 온 메일인데, 여기를 방문하는 이들도 같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여기 그대로 옮긴다. 버지니아공대 사건에 대한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기원을 해본다. 민경욱 특파원의 위싱톤 리포트 http://news.kbs.co.kr/reporter_column/minkw/ 원문의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news.kbs.co.kr/bbs/exec/ps00404.php?bid=134&id=824&sec= 버지니아 공대에 다녀왔습니다. 단지 워싱턴 지국에서 비교적 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