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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죽은 전원시 




지금 이 시간에 

내 안데스의 사랑하는 동심초와 앵두 같은 리타는 뭘 하고 있을까;

비잔티움은 날 질식시키고

내 몸속엔 풀어진 코냑 같은 피가 잠을 청하는데.


하얀 오후에 속죄의 자세로 옷을 다리던

그녀의 손들은 어디에 있을까;

지금 비가, 내 삶의 의욕을 앗아가는 비가,

가없이 내리는데.


그녀의 플란넬 치마랑 무슨 상관일까;

그녀의 열망; 그녀의 걸음새;

달콤한 사탕수수에 바친 노동.


문에 기대어 황혼 한 줄기를 바라보고 있겠지.

마침내 떨며: "이런 ...... 오늘은 정말 춥구나!"

한 마리 야생의 새도 울겠지, 기왓장 위에서. 


- 세자르 바예호 지음, 구광렬 옮김 



세자르 바예호César Vallejo의 시다.  20세기 남미 최고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 독자에겐 생소하다. 나도 십수년 그의 이름을 르네 샤르를 사랑하는 소설가가 쓴 어느 프랑스 소설에서 '세자르 발레조'로 읽었다. 그 이후 잊고 지내다 노트 정리 중에 그를 발견하곤 번역된 시집을 찾았다. 


잠시 집에서 쉬는 어느 아침, 그의 시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내 삶의 의욕을 앗아가는 비가 내리지도 않는데, ... 이미 사랑은 지나가 잊혀졌는데, ... 세상은 이미 어두워져 포기만이 남았는데, ... ... 그런데도 왜 울컥했던 걸까. 


그래, "이런 ... ... 오늘은 정말 춥구나!" 




세자르 바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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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메테오 페리코니



보르헤스 씨의 정원

부에노스 아이레스, 레꼴레타 인근의 어느 집에는 이중의 특권을 가진 창문이 있다. 그 창문에서는 한 눈에 하늘이 들어오고, 이웃한 집들과의 벽을 따라 굽이쳐 흐르며, 마치 계절들의 여행처럼 보이는 색채들을 가진 식물들, 나무들, 덩굴들로 가득한 넓은 공간, 여기에선 여기에선 pulmon de manzana로 알려진 - 글자 그대로 한 블록의 허파 - 안쪽 정원이 한눈에 보였다. 덧붙이자면, 그 창문은 작고한 내 남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서재를 피난처처럼 보호하고 있다. 그 서재는 오래된 책들로 채워진, 진짜 바벨의 도서관이며, 그 책들의 종이들에는 내 남편의 작은 손으로 거칠게 씌어진 메모들이 있었다.

한낮 정오가 지나고 나는 창문을 내다보기 위해 내 업무로부터 눈을 떼고, 봄철로부터 나는 무너질 것이다. 아니면 만약 여름이라면, 자스민 향기, 혹은 오렌지꽃 향이 보르헤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던 책의 종이들와 가죽 냄새들과 뒤섞였을 것이다.

그 창문은 또 하나의 경이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 창문으로부터 보르헤스가 한 때 살았고, 그의 가장 잘 알려진 단편들 중의 하나인 ‘원형의 폐허’(The Circular Ruins)를 썼던 집의 정원을 볼 수 있다. 나는 여기에서 두 세계를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 때때로 나는 보르헤스가 죽은 후에 한 때 멀리 있는 보르헤스에 속했던 그 집의 그 창문을 통해 보는, 오후의 장려함 속으로, 혹은 석양의 부드럽게 타는 듯한 빛깔 속으로 몸이 잠기는 세계가 진짜로 존재하는가 의아해지곤 한다. 아니면 바벨의 도서관의 세계, 책들로 가득한 책장들이 과연 그의 손에 닿았던가?

- 마리아 코다마


* 뉴욕타임즈 2011년 1월 1일에 실린 글을 형편없이 번역했습니다. 원문은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1/01/02/opinion/20110102_Windows.html 를 보시면 됩니다. 스페인어로 씌어진 글을 에스더 앨런이 영어로 옮겼으며, 이를 다시 한글로 옮겼습니다. 번역이라곤 해본 적 없기에 오역이 많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양해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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