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내 3

작가 피정, 노시내

작가 피정 - 경계와 소란 속에 머물다 노시내(지음), 마티 세상을 떠돌며 살다보니 지인은 많아도 친구는 적다. (230쪽) 이십대 무렵 잠시 유학을 생각한 적 있었다. 하지만 집에 말을 꺼내자 반대에 부딪혔다. 그냥 나가도 상관 없었을 텐데, 나는 곧바로 그 생각을 접었다. 지금에서야 그 때 무모하게 갔다면, 어땠을까, 나는 지금쯤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마 나갔다면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부모님께서도 그럴 기미가 보였으니, 반대를 하셨을 것이다. 한참이 지난 후 이런저런 일로 터키, 독일, 프랑스에 나갔을 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으니, 나는 어딜 가도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렇다고 부러워하는 건 아니다. 가끔 지금 내 삶에 ..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파리좌안 1940-50, 아녜스 푸아리에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파리좌안 1940-50 아녜스 푸아리에(지음), 노시내(옮김), 마티 사람은 읽고 싶은 것만 읽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사람들 대부분 이것저것 고려할 정도로 배려심이 많지도 않고 폭넓은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굳이 그럴 필요까지 느끼지 못한 채 살기 바쁘다(요즘 내 모습이구나).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이들에게 20세기를 주름 잡았던 파리의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의 숨겨진 모습을 알게 해주는 값진 책이 될 수 있겠지만, 어떤 이들에겐 지식인들의 불건전한 연애 기록으로 읽힐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예상 밖의 이야기들로 인해 흔들렸으니...) 2차 세계 대전 전후, 점령당한 파리 좌안에서의 일상을 담고 있는 이 책에는 다행히 나치의 군인들에게 살해당하고 아우슈비츠로 끌..

일본의 재구성, 패트릭 스미스

일본의 재구성 - 패트릭 스미스 지음, 노시내 옮김/마티 일본의 재구성 패트릭 스미스(지음), 노시내(옮김), 마티, 2008 1. 일본과 한국, 그 닮음에 대해 이 책을 읽고 있는, 그리고 읽었던 일본인은 이 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하긴 나도 박노자의 책을 읽고 우리 한국인들, 우리들의 가치관, 그리고 우리들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뜨끔했다. 한국인 스스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들을 박노자는 자신이 살아왔던 서양 세계의 가치관대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패트릭 스미스의 이 책은 박노자가 한국, 한국인에 대해 묻는 것 이상으로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분석하고 따져 묻는다. 그리고 많은 문헌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은 그 동안 나왔던 일본학이 얼마나 허구적이며 오리엔탈리즘에 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