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2

영웅

영웅 윤제균 감독, 정성화, 김고은 주연, 2022년 12월 개봉 뮤지컬을 거의 보지 않는다. 실은 좋아하지 않는다. 뮤지컬 음악이 좋다고는 하나, 따라 부르기도 쉽지 않고 일반 가요나 팝만큼 대중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고전 오페라처럼 대단한 음악성을 가진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과의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기엔 요즘 내 문화 생활은 몇 달에 한 번 전시 보러가는 경우가 전부라, 뭐라 말하기 부끄럽기도 하다. 아들과 함께 을 보았다. 악극이라는 사실은 영화 첫 시작에서야 알았다. 배우들의 연기나 노래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다만 영화라는 점이 다소 아쉬웠을 뿐. 뮤지컬이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영화를 조금 지루했고 어딘가 다소 과잉된 듯한 느낌..

구한말 조선 어머니의 모습

원고 쓸 일이 있어 아침부터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한다. 몇 개의 관련 기사와 책들을 이리저리 펼쳐놓고 있다, 잠시 쉬어가는 겸, 쓸 원고와는 아무 관련없는 책을 펼쳐 읽는다. 에밀 부르다레의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그리고 그 속에서의 문장들. 조선에서 소녀와 숙녀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적령기가 되면 계집 아이는 곧 결혼하기 때문이다. 이미 말했다시피 총각은 결혼할 때까지, 즉 열다섯에서 서른 살까지 어른으로 보지 않고, 매사에 논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 그들은 혼인할 때까지 등 뒤로 머리를 땋고 다닌다. 망사 말총 모자[갓]는 결혼하고서 상투를 틀 때나 쓰게 된다. 조선 부인의 경우 만약 그녀가 지적이고 남편이 방탕하지 않다면, 가정에서 상당한 권위를 누리며 종종 남편보다 더 강인한 모습을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