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 3

배움에 관하여, 강남순

배움에 관하여 - 비판적 성찰의 일상화 강남순(지음), 동녘, 2017 "두려움과 떨림으로 당신 자신의 구원을 끊임없이 이루어 내십시오. Work out your salvation with fear and trembling" - 빌리보서 2장 12절- 키아케고르, 중에서 얼마 전 '인문학 유행과 인문학적 사고'라는 짧은 포스팅 하나를 올렸다. 어느 신문 칼럼에서 인용된 강남순 교수의 글이 상당히 시사적이라 올린 포스팅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읽기 전에는 딱딱하고 건조한 이론서로 생각했는데, 막상 읽고 보니 짧은 글들을 모은 산문집이었다. 하지만 짧은 글이라고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인문학적인 통찰이 묻어났다. 다양한 학자들을 인용하였으며, 자신이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

데리다Derrida: 데리다 철학의 개론적 이해, H.키멜레

데리다: 데리다 철학의 개론적 이해 Jacques Derrida zur EinführungH. 키멜레(Heinz Kimmerle) 지음, 박상선 옮김, 서광사, 1996 데리다에 대해선 대학 시절부터 많은 논문과 책을 읽었지만, 늘 모호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지만, 결론은 같다. 그의 방법론 - 미국에선 흔히 '해체'라고 부르는 - 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늘 남는다. 물론 "차연의 철학"이라는 명칭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명칭은 - 아도르노에 의해 발전된 동일화하는 사유(identifizierendes Denken)에 대한 비판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차연[다름성]을 생각한다는 것은 동일화시키지 않음, 즉 다른 것 혹은..

마르크스의 유령, 자끄 데리다

마르크스의 유령들 Spectres de Marx Jacques Derrida 지음, 양운덕 옭김, 한뜻, 1996 이 책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을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나의 앎이 부족한 탓이다. 마르크스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데리다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다. 그 두 번째는 데리다의 문장에 있다. 철학을 문학으로 여기는 그의 문장은 난해하다기 보다는 '문학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싶다. 그런데 이 책의 역자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마저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는 이 책은 마르크스에 대한 책이 아니라 데리다에 대한 책이라는 느낌마저 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이라는 후쿠야마의 책으로 세계는 떠..